전남 드래곤즈가 주축 스트라이커 지동원(20)의 이적설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5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201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12분 터진 웨슬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FA컵 16강전은 전남에 많은 것을 남겨준 경기였다. 우선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시기에 승리를 거두며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 경기 후 만난 정해성 감독은 단 1승이었지만, 그 이상의 기쁨을 거둔 듯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승리로 전남은 결코 선수의 이적설에도 흔들리지 않음을 보여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지동원이 빠진 연장전에서 골을 넣어 이겼다는 점이다. 전남은 이번 여름 지동원을 유럽으로 보내주려고 하고 있다. 아직 어느 팀으로 보낼 것인지만 정하지 않았지, 선수를 위해 이적을 시킨다는 것에는 동의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지동원이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세 번째로 집중력 만큼은 어느 팀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날 전남은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연장 전반 1분에는 이운재가 김은중의 페널티킥을 선방했고, 연장 후반 1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웨슬리가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제주 선수들보다 한 수 위의 집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분명 전남은 후반기부터 전력이 약화될 팀이다. 지동원이 팀이 떠날 예정이기 때문. 그러나 선수를 보강할 방법도 없다. 그렇지만 제주전에서 승리로 지금 상태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제주전에서 보여준 상승세와 집중력, 그리고 자신감만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후반기 리그서도 전남의 돌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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