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드래곤' 이청용(23, 볼튼 원더러스)이 잠수를 선언했다.
이청용은 16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서 귀국한 자리에서 "오늘부터 무조건 휴식입니다. 너무 힘들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청용이 휴식을 강조한 까닭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30경기(정규리그 26경기, FA컵 3경기, 컵대회 1경기)를 뛰었을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12경기(아시안컵 6경기, 평가전 6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세르비아(6월 3일) 및 가나(6월 7일)와 평가전 그리고 15일 박지성(30, 맨유)이 주최한 제1회 두산 아시안드림컵까지 잇달아 소화했다.
특히 두산 아시안드림컵은 비행기를 타고 5시간 30분을 날아가야 하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려 부담이 더욱 컸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일정에 잠까지 설쳤으니 시즌이 끝난 뒤 얻은 휴가가 무색한 셈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청용의 휴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오는 7월 3일 잉글랜드로 출국해 소속팀에 합류해야 한다. 소속팀에 합류한 뒤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탬파베이(7월 15일), 올랜도시티(7월 18일), 휴스턴 디나모(7월 21일) 등 MLS 팀들과 차례로 친선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청용이 "무조건 휴식"을 외친 것도 당연했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오웬 코일(45) 감독님도 휴가 기간에는 훈련 외에는 무조건 쉬라고 주문하셨다"면서 "남은 기간에는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해야 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청용은 베트남 축구꿈나무를 돕는 자선경기 형식으로 열린 두산 아시안드림컵에 대해 "힘들지만 보람이 있는 경기였다"면서 "비록 몸은 힘들지만, 그 어떤 경기보다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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