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곧 유럽으로 이적할 지동원(20)의 공백을 김정우(29, 상무)로 메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남 정해성 감독은 지난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2011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이후 김정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정해성 감독은 오는 9월 상주 상무서 전역하는 김정우를 영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우의 영입은 정해성 감독의 계획 중 하나일 뿐이지만 정해성 감독은 구체적인 복안도 갖고 있었다. 바로 김정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것. 최근 전남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지동원 혹은 송정현(35)을 기용하고 있다.
팀을 떠날 것이 확실한 지동원과 나이가 많은 송정현의 자리를 메우기에는 김정우만한 선수가 없다. 아니 그 이상이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김정우는 정규리그 10경기서 9골을 넣으며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득점력 0.90골로 그 어떤 공격수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수준급의 공격력을 갖춘 선수를 원하는 전남에는 최고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서 김정우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자금력에서는 전남이 고베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은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해성 감독은 김정우에게 K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전남 선수들의 연봉을 생각했을 때 파격적인 대우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정도로 김정우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베서도 그 이상의 대우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해성 감독은 김정우와 인간적인 관계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해성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지내며 선수들과 단단한 신뢰를 만들었다. 많은 선수들이 정해성 감독을 믿고 따랐다. 김정우도 그 중 한 명이다.
정해성 감독은 "유럽리그 혹은 정말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나와 1∼2년 정도 함께 전남에 있어 보자고 제안을 하고 싶다"며 김정우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드러냈다.
전남은 김정우의 영입이 절실하다.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은 K리그 최고의 수비진을 자랑하고 있다. 13경기 10실점으로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할 정도다.
그렇지만 공격력은 16개 구단 중 15위다. 득점력만 어느 정도 보장이 됐더라면 현재 순위인 5위보다 더 윗 단계에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할 수도 있지만 전남에 기회는 없다.
이미 외국인 선수 자리는 모두 차 있고, 국내 선수 중에서 괜찮은 선수는 다른 팀에서 보내줄 리가 없다. 굳이 생각하자면 트레이드가 있지만 카드가 마땅히 없다. 결국 이번 시즌보다는 다음 시즌에 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전남으로서는 김정우의 영입이 최고의 선택 중 하나다. 김정우도 J리그 보다는 국내서 잔류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이다. 물론 동등한 조건이 제시 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전남이 김정우를 잡으려 한다면 서운하지 않을 정도의 조건을 제시해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 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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