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지난해 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이번에는 제대로 풀려고 하고 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한상운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전 승리는 부산에 꿀맛 같았다. 부산은 최근 2경기서 1무 1패를 거두며 승리가 없었다. 최근 분위기는 물론 전력에서도 전북전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전북은 K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막강한 팀이었다. 반면 부산은 리그 8위의 팀에 불과했다.

게다가 부산은 지난 3월 전주 원정서 전북에 2-5로 대패를 당했다. 자신감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최근에는 아시아쿼터인 이안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전력이 약화된 상태였다. 부산의 승리를 점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부산은 전북에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역전승이다. 전반전에 조성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후반전에 한상운이 잇달아 2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전 승리는 부산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부산은 지난해 FA컵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아쉽게 수원에 패배해 우승컵을 눈 앞에서 놓칠 수밖에 없었다. 리그 우승을 노리기에는 전력이 약했던 만큼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러나 기회가 다시 왔다. 아직 8강이지만 K리그 최강이라 불리는 전북을 잡으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어느 팀이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말이다.

분명 쉽지는 않다. 부산의 현 전력은 K리그 중간급이다. 정규리그 순위가 말해주고 있다. 공격은 리그 득점력 2위(20득점)로 좋은 편이지만 수비에서 20실점을 기록, 리그에서 가장 약하다.
그렇지만 기회다. 수비만 보강한다면 자연스럽게 전력은 정비가 될 것이다. 수비를 보완만 한다면 구단 역사상 2번째 FA컵 우승과 함께 정규리그 6위권 도전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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