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이번에는 길게 느껴지네요".
롯데 자이언츠 주전 2루수 조성환(35)의 표정은 밝았다. 왼종아리에서 시작됐던 허리 통증이 말끔하게 나았기 때문이었다.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앞서 만난 조성환은 "누가 보면 많이 아픈 줄 알겠다"면서 기자들의 관심에 겸연쩍은 듯 웃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통증이 없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만큼 날짜에 몸을 맞춰야 한다"고 말해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조성환은 12일 사직 한화전부터 1군 훈련에 합류했다. 14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손아섭, 황재균과 함께 먼저 서울로 올라와 검진을 받았고 오는 18일 목동 넥센전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조성환은 이날 러닝과 웨이트를 소화했다. 또 처음 방망이를 잡았다. 하지만 스스로 "기분도 좋고 의욕도 넘친다"고 말해 컨디션 조절이 순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황재균의 전력 이탈이 겹치면서 더욱 틈이 커진 롯데 내야진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조성환은 "내가 빠졌을 때는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크게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마침 롯데는 전날(14일) 경기에서 5-0으로 앞서다가 내야진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5-8로 역전패했다.
이에 "황재균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차피 성적이 좋지 않았던 내가 빠졌을 때와는 분명 다르다"는 그는 "그래도 내가 들어가서 조금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 않겠나"면서 복귀 후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조성환은 "결국 성적이다. 성적이 나면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한 후 양승호 롯데 감독이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가졌다는 말에 "코칭스태프에서 선수단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신다"면서 "이제는 선수들이 해야 할 때"라고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기도 했다.
조성환은 마지막으로 기자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롯데 관련 모든 기사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써 주세요. 반드시 그렇게 될 거니까요".
한편 롯데는 이날도 SK에 패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4위를 노리고 있는 롯데지만 4위 LG에 5.5경기차로 뒤져 있는 상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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