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택에 후회는 없어요. 제 젊은 시절 후회없이 정말 열심히 했고요,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으니까요. 물러날 때 나름 멋있게 물러나고 싶었고요".
e스포츠를 주름잡았던 풍운아답게 마지막 선택도 '쿨'했다. 누구보다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했지만 스스로 물러날 때를 선택했던 모습에서 e스포츠계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폭풍 저그'라는 별명으로 패들의 사랑을 받은 홍진호(29, KT)는 1999년 IS에 입단하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다. 투나SG와 KT를 거쳐 햇수로 13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그의 13시즌 통산 성적은 507전 280승 227패 승률 55.2% . 지난해 12월 공군 제대 이후 복귀한 자신의 프로게이머 생활의 2/3 이상을 보낸 KT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를 결정한 데 대해 후회는 없다"라고 웃은 홍진호는 "오랜시간 쉬지 않고 달려왔고, 우승은 못했지만 선수로써 누릴 수 있는 영광과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선택에 정말 후회는 없다"라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하면서 내린 선택이다. 물러날 때 멋지게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했지만 더 이상 진전이 없었고, 여러가지를 고민해서 후배들의 길을 막기 보다는 내 스스로 물러나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냥 자리만 지키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봤다"라고 자신의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은퇴 후 진로에 대해 그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 하는 것도 아니고 e스포츠 해설위원이 되는 것도 아니다. 지금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현재 하고 있는 방송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더 고민하고 생각한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이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홍진호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하기 위해 은퇴를 선택했지만 이것이 이별은 아니다. 내 젋음과 함께 했던 e스포츠는 내가 어떤 자리에 있건 나랑 함께 할 것이다. 팬들께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전화인터뷰를 마무리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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