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근무를 하는 웹 디자이너 장모씨(34,남)는 만성전립선염 환자다. 20대 중반부터 오랜 시간을 앉아 근무하며 그의 전립선 건강은 점점 악화됐다. 업계 특성상 밤새는 일이 잦아 피로나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불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부족까지 겹치며 전립선염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소변이 잦고 소변 줄기가 약한 소변장애가 나타났고 통증이나 성기능장애도 동반됐다. 지속된 증상으로 장씨는 일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고 남에게 알려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치료를 꾸준히 했지만 증상이 계속해 재발 더 심해지기 일쑤였다.
전립선염은 전립선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소변을 자주보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 지며, 소변을 봐도 방광에 잔뇨가 남아있어 시원하지가 않다. 농뇨, 배뇨통 등 소변 증상과 하복부 및 회음부, 골반의 통증, 극심한 고환통, 요통 등의 통증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20대~50대 남성들의 30% 이상이 앓고 있으며, 비뇨기과 외래환자의 25%이상이 전립선염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전립선 조직 자체가 특수 구조로 이루어져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 않아 늘 '만성' '고질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만성환자 대부분은 장기간 병치레로 자신감 상실과 우울증을 동반, 직장이나 가정생활이 파탄 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한창 왕성한 활동 시기에 삶의 질과 생산성을 크게 저하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당뇨병 등이 없는 건강한 남성이라면 하루 평균 1200~1500cc의 소변을 5~6회에 걸쳐 배출하게 된다. 그러나 소변줄기가 가늘고 잔뇨가 심한 전립선염 환자들은 같은 양의 소변이라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 횟수가 10~15회, 심지어는 20차례 이상으로 크게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직장인 전립선염 환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자주 나오는 소변을 참지 못해 근무 중 자주 자리를 떠야하고, 이는 곧바로 업무 집중력 저하와 동료나 상사의 눈치를 보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특히 컴퓨터 직종이나 운전직과 같이 장시간 앉아 일하는 경우나 전립선염에 매우 해로운 술을 자주 마셔야 하는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 근무패턴 그 자체가 증세를 악화시키고 고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직이나 전직까지 고려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직업 선택에도 제한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박사는 "전립선염이 만성화되면 신장, 방광의 기능저하나 손상등 1차적인 신체 문제 뿐만아니라 잦은 소변, 급박뇨, 통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직장내에서의 업무집중력 저하 또는 근로의욕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의 2차적 문제로 고통받는 경우가 더 많다"며"따라서 전립선염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고, 치료 중에 있는 직장인 환자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정상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질환 자체에 대해 주변에서 오해(성병 등)를 하지 말아야 하고 환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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