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바쁜 스타 굳이 섭외해야 하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6.16 17: 07

방송3사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하면서 출연자들이 스케줄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미션을 소화하고 경합을 벌이는 자체 스케줄만으로도 상당하기 때문에, 본업 스케줄이 있는 경우 병행하기가 결코 쉽지가 않은 상황. 그러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해 한창 활동 중인 스타들을 무리해 섭외하면서 프로그램과 출연자 모두 '마이너스'의 결과를 낳고 있다.

 
SBS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는 유노윤호, 아이유, 크리스탈 등 한창 스케줄이 많은 스타들을 대거 내세웠다. 멋진 외모와 뛰어난 실력들은 분명 초기 시청률에 큰 도움이 된 상황.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앞으로 계속되는 경연마다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줄만큼 연습시간이 확보될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KBS '불후의 명곡2'는 아예 일회성 출연으로 그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번의 경연을 치르기 위해 보통 2~4일의 스케줄을 확보해야 하는데, 한창 스케줄이 많은 아이돌 스타들에게는 쉽지 않은 분량이다. 한 출연관계자는 "출연을 하고는 있지만, 그룹 전체 스케줄을 조정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장기간 출연은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 인기 많은 아이돌스타의 경우 방송사와의 관계 등을 의식해 간판 예능 프로그램 섭외에 웬만하면 응하는 편이다. 그러나 시골에 놀러가서 1박2일쯤 놀다 오면 되는 기존 리얼 버라이어티와 몇달을 매달려있어야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부담은 차원이 다른 상황.
 
더 큰 문제는 시청자들이 매회마다 보다 더 나아진 기량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바쁜 일정에 쫓겨 기대 이하의 무대를 보여줬다가는 출연자 혼자 욕먹기 쉽다. 해당 프로그램에 100% 올인할 수 없는 스타들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초기 홍보에 '동원'만 될 뿐, 오히려 잃는 게 더 많을 수도 있는 것이다. '키스 앤 크라이' 첫회부터 연습 부족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아이유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또 예상과 달리 정작 프로그램의 감동을 책임 지는 출연자들은 핫한 스타보다는 도전 정신이 빛나는 출연자들이다.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는 박준금, 이아현, 김병만 등의 도전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으며, MBC '댄싱 위드 더 스타'는 이봉주, 김영철 등의 무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아이돌 가수의 매니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위해서라도 그 프로그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나가는 게 예의인 것 같다. 활동과 겹친 연예인의 경우, 열심히 하고 싶어도, 다른 스케줄 때문에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서바이벌 특성상 그런 개인적인 상황이 제대로 보여지지도 않는다"면서 "앞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섭외는 보다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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