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37, LG 트윈스)가 동점타를 막으려고 평범한 외야 파울플라이를 잡지 않는 기지를 발휘했으나 결과적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LG는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1로 앞선 6회말 위기를 맞았다.
선발 레다메스 리즈에 이어 구원 등판한 우완 사이드암 김선규가 선두타자 진갑용과 풀타운트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곧바로 대주자로 발 빠른 강명구를 기용했다. 그러나 김선규는 신명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줬다.

LG는 후속타자 8번 손주인에게 희생번트 허용하며 1사 2,3루가 됐다. 그리고 타석에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상수가 들어섰다. 김상수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우익수 방향으로 평범한 플라이를 날렸다.
그러나 타구는 마지막에 약간 휘면서 우측 파울라인 근처로 날아가자 LG 우익수 이병규는 타구를 잡는 대신 그대로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가서 떨어지게 만들었다.
이병규는 타구를 잡을 경우 3루주자 강명구가 쉽게 홈을 밟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대신 아웃카운트 하나를 버렸다. 더불어 2루 주자 신명철도 3루까지 뛰면 2사 3루 또 다시 역전 찬스가 된다는 계산이었다. 결코 쉽지 않은 위험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김상수가 김선규를 상대로 2타점 역전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단숨에 3-2로 역전이 되고 말았다. 이병규의 재치였지만 결과적으로만 놓고 보면 악수가 된 것이다. LG는 박석민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줬다.
이병규로서는 팀이 최근 3연패에 빠졌다는 점, 그리고 삼성 선발투수가 차우찬이었기에 더 이상 점수를 뽑아내는 쉽지 않다는 생각에 동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물론 LG 투수에 대한 믿음도 있었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었다.
한 수를 넘어 두 수를 생각하는 이병규의 결정은 좋았으나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그러나 LG는 7회초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병규는 3-4로 추격할 때 2루수 앞 땅볼로 타점을 올렸지만 팀이 4-6으로 패하고 말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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