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승' 장민제, 9전10기 끝에 달콤한 열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6 21: 35

9전10기였다.
한화 3년차 우완투수 장민제(21)가 천신만고 끝에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장민제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승이자 지난 2009년 데뷔 후 처음 기록한 선발승. 올 시즌 10번째 선발등판 만에 거둔 9전10기의 승리였다. 한화도 장민제의 호투로 7-1 승리를 거뒀다.
올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장민제는 개막 4일 만에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1군으로 올라온 뒤 불펜에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인 장민제는 지난 4월17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첫 선발 기회를 가졌다. 이날 1⅓이닝 5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한대화 감독은 그의 기백을 높이 평가했다. 볼을 남발하지 않고 정면 승부할 줄 아는 그의 싸움닭 기질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첫 선발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5월초까지는 4이닝까지는 좋은 피칭을 하다 5회부터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5월12일 잠실 LG전에서 5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처음으로 5이닝을 돌파했다. 5월2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데뷔 후 가장 많은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까지 했다. 그러나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팀 내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1승에 조급해 할 필요 없다.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장민제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마운드에서 싸울 줄 아는 투수다. 일관성있는 투구를 한다. 승리가 없지만 내용이 좋다. 머지 않아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장민제 본인도 "자꾸 1승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징크스가 되는 듯하다"며 걱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모든 아쉬움과 우려를 털어냈다.
사실 위기가 많은 피칭이었다. 1회 첫 타자 이용규에게 1루 쪽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나지완의 뜬공을 중견수 강동우가 잘 캐치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유격수 이대수의 악송구로 선두타자 최희섭을 내보낸 뒤 나지완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로 내몰렸다. 번트를 시도하다 실패한 김상현을 3구 삼진 처리했으나 김주형에게 다시 내야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 하지만 차일목과 박기남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5회에도 첫 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6회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줬고 그 과정에서 포수 박노민의 악송구까지 겹쳤다. 김주형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한 뒤 1사 1·2루에서 역전 주자까지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장민제를 구원등판한 박정진이 연속 삼진으로 승계주자 2명을 잔루로 남긴 덕분에 승리를 지킬 수 있다.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장민제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4점대(4.24)에서 3점대(3.81)로 끌어내렸다. 그의 선발승으로 한화 선발 독수리 오형제 모두 승리를 거두게 됐다. 마지막 방점이 찍힌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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