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만루포' 가르시아, 야왕 주문대로 휘둘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6 21: 36

"야왕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했다".
16일 대전구장. KIA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한화 외국인타자 카림 가르시아(36)는 화제의 중심이었다. 전날(15일) KIA전에서 한국 복귀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팀이 재역전패하는 바람에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승부를 뒤집는 역전 만루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 한대화 감독도 "가르시아의 홈런이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며 만족했다. 이어 한 감독은 "특별히 주문한 건 없다. 원래 해오던 게 있던 선수였다. 연습할 때 몸이 무거워 보이길래 힘빼라고 이야기한 것이 전부"라며 "3할 타율은 바라지도 않는다. 찬스에서 많이 쳐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도 "야왕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하신다. 삼진 걱정말고 자신있게 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말로 정확히 "야왕님"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의 기대는 틀리지 않았고 가르시아도 이에 보답했다. 전날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터졌다. 2-1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 2사 만루. 여기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흐름이 다시 KIA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유동훈의 초구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2km 투심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쳤다. 무리하게 당기지 않고 정확하게 밀어친 타구는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가르시아는 전날보다 더 화려한 세레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가르시아가 기록한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은 역대 4번째 기록이다. 1999년 롯데 펠릭스 호세, 2005년 한화 김태균, 2008년 SK 박재홍 다음이다. 가르시아는 복귀 6경기에서 26타수 5안타로 타율은 1할9푼2리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2홈런과 11타점으로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 기대대로 찬스에서 한 방을 그것도 큰 것으로 제대로 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믿가믿'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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