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졸업 후 2007년 입단했으나 1군 단 한 경기 출장한 채 방출되었던 포수. 병역 의무를 마치고 그는 신고선수 계약을 거쳐 친정팀에 2타점을 뽑아내는 복수극을 펼쳤다. 넥센 히어로즈의 신고선수 출신 포수 허도환(27)이 그 주인공이다.
허도환은 16일 잠실 넥센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10-4 승리에 공헌했다. 2007년 두산에 2차 7순위(2003년 지명)로 입단한 허도환은 데뷔 첫 해 1군 단 한 경기만을 출장한 뒤 시즌 후 자유계약 방출되었다.

한동안 방황하다 2009년 공익근무 입대했던 허도환은 지난 1월 소집해제 후 넥센에 테스트를 받고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해외 전지훈련이 아닌 전남 강진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허도환은 주전 포수 강귀태의 허리 부상을 틈 타 1일 정식 등록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16일 멀티히트 2타점을 올리며 데뷔 후 최고의 한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자신을 저평가하며 방출한 친정팀 두산에 비수를 꽂았다는 점은 의미가 컸다.
경기 후 허도환은 "무조건 이기고 싶었고 무조건 잘 하고 싶었다"라며 반드시 친정팀을 이기고 싶었다는 뜻을 감추지 못했다. 방출 설움의 기억이 짙게 묻어나온 한 마디였다.
뒤이어 그는 "날 놓친 것을 후회할 수 있도록 넥센에서 반드시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라며 불타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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