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스리런' 정훈, "운 좋게 넘어갔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6.16 22: 11

[OSEN=인천, 이대호 인턴기자] 전화위복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 스리런 대포였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24)은 1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2할3푼5리. 올 시즌 때린 4안타 중 절반이 홈런이었다.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정훈의 3점 홈런은 롯데가 1-0으로 앞선 2회 공격 때 나왔다. 홍성흔의 볼넷과 이승화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롯데 벤치는 정훈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정훈은 1구와 2구 모두 번트 파울을 기록하고 말았다.

팬들과 롯데 벤치에서는 한숨이 쏟아졌다. 그러나 실망도 잠시, 정훈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볼카운트 2-1에서 SK 선발 매그레인의 5구째 135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겨 좌월 3점 홈런(비거리 115m)을 기록해 순식간에 SK와의 간격을 4점차로 벌렸다.
정훈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0으로 앞선 5회에도 1사 3루서 1점을 더 달아나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정훈의 만점 활약으로 롯데는 SK에 7-2 승리를 거두고 2연패를 끊었다. 정훈의 시즌 2호 홈런이 사실상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은 셈이었다.
경기 후 정훈은 "두 번의 번트 실패 때문에 주자를 무조건 진루시키기 위해 2루로 밀어 칠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매그레인이 던진)체인지업이 몰려 들어와 (친 것이)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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