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 선배가 막아주길 바랐다. 그리고 막아주실 줄 알았다".
한화 3년차 우완 투수 장민제(21)가 마침내 데뷔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장민제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올 시즌 10번째 선발등판에서 따낸 데뷔 첫 선발승. 지난 2009년 데뷔한 장민제는 지난해 데뷔 첫 승을 구원승으로 챙겼고, 이날 그토록 고대했던 첫 선발승을 올렸다.
사실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2회를 빼놓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와중에도 실점을 주지 않는 기백의 피칭으로 KIA 타선을 제압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장민제는 6회 고비를 맞았다.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그리고 실책까지 겹치며 1점을 줬다. 2-1 아슬아슬한 1점차 리드. 1사 1·2루로 동점 및 역전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서 장민제는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겨야 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장민제는 간절한 심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두 손을 꼭 모으고 박정진의 일구 일구를 지켜봤다. 후배의 기대대로 박정진은 박기남과 이용규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장민제의 승리요건을 지켰다. 장민제는 "박정진 선배가 막아주길 바랐다. 당연히 막아주실 것으로 알고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가르시아가 한 방 쳐줘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며 만루홈런을 때린 가르시아에 대한 고마움도 나타냈다.
장민제는 "그동안 선발승에 대한 기대가 계속 있었고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타자들을 믿고 내 할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코너워크에 신경써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포수 (박)노민이형과도 신인 시절부터 2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서로 합심한 게 좋았다"고 밝혔다. 개인 첫 선발승에도 불구하고 모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기 바쁜 장민제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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