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내려놨다. 다시 시작하겠다".
올 시즌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이 기대됐던 김광수(30)가 모든 것을 잊고 1군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밝혔다.
김광수는 지난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이 1-5로 뒤진 6회말 선발 박현준과 구원투수 최성민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5월 13일 목동 넥센전 이후 첫 1군 경기 등판이었다.

그러나 김광수는 1⅓이닝 동안 솔로 홈런 하나를 포함해 4피안타 1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수로서는 1군 복귀전이었던 만큼 절치부심하며 심기일전의 기회로 생각하고 마운드 위에서 집중했다. 그러나 진갑용에게 한 방을 맞고 또 다시 인상을 쓸 수 밖에 없었다.
1군 복귀 후 인터뷰를 자제하던 김광수는 "다 내려놨다. 편안한 마음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차려진 밥상을 못 먹었다"며 자책하면서도 "이제부터 하나씩 해내겠다"며 강한 의욕도 내비쳤다.
사실 김광수는 지난해 이맘때 중간계투여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가 되면서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해 이맘때 김광수의 성적이다. 김광수는 지난해 5월까지 2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1홀드가 전부였다. 그러나 6월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올라오며 한달 동안 16경기에 등판해 2승1패 6홀드를 기록했다. 6월 맹활약 덕분에 시즌 막판 마무리 투수로 등판이 가능했다.
다행히 김광수는 1군 복귀 후 직구 구속이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커브 119km, 슬라이더 133km, 포크볼 134km가 스피드건에 찍히며 시즌 초반보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광수 역시 "물론 내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좋은 성적이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다"면서 "하나씩 하나씩 다시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구만 조금 더 완벽하게 된다면 지난 시즌 막판 마무리투수로서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광수. 17일 현재 17경기에 등판해 1승2패 6세이브 2홀드를 기록 중이다.
당장 1군에서 위치는 롱릴리프 및 계투요원으로 강등됐지만 그의 활약 여하에 따라 박종훈 감독은 "(김)광수가 잘 던질 경우 다시 마무리로 복귀할 수도 있다"며 동기부여를 시켰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