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4연패' LG, 원인과 해결책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17 07: 01

LG 트윈스가 시즌 첫 4연패의 늪에 빠졌다.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앞만 보고 뛴 LG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2위였지만 17일 현재 34승28패가 되면서 4위로 하락했다. 무엇보다 지난 12일 군산 KIA전에서 1-8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주중 대구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가 됐다.
LG가 4연패를 당한 것을 놓고 야구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위기다" 라고 말하는 이부터 "단순히 있을 수 있는 연패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즌 초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던 LG. 갑작스런 연패의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4연패, 부상 도미노와 무너진 마운드
4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주전 선수들의 연속된 부상 도미노와 선발 불펜 마운드 모두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4월 2일 잠실에서 두산과 개막전 라인업과 16일 삼성전 라인업을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개막전 라인업을 살펴보면 중견수 이대형과 2루수 박경수가 테이블세터진을 꾸렸고, 우익수 이진영, 지명타자 박용택, 3루수 정성훈이 클린업트리오로 나섰다. 좌익수로 정의윤이 선발로 출장한 뒤 '적토마' 이병규가 교체 출장했으며 조인성이 안방을 지켰고, 8,9번에는 오지환과 서동욱이 자리를 지켰다. 주전 1루수인 이택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것만 제외하면 베스트라인이 다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6일 대구 삼성전 라인업을 살펴보자. 1번타자에는 중견수로 정주현이 출장했다. 정주현은 내야수지만 이택근의 부상에 중견수로 나섰다. 2번에는 서동욱이 1루수로 출장했고, 우익수 이병규, 지명타자 박용택, 그리고 포수 조인성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했다. 이어 3루수 정성훈, 좌익수 정의윤, 2루수 김태완, 그리고 유격수 윤진호가 선발 출장했다.
개막전과 비교해 볼 때 투수를 제외한 야수의 경우 테이블세터였던 이대형과 박경수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대형은 왼 어깨 부상과 복숭아뼈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경수는 15일 경기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왼 손목을 다쳐 휴식을 취했다. 다행히 클린업 트리오 베테랑 3인방을 비롯해 정성훈까지는 잘 지켜주고 있지만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왼 손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여기에 '에이스' 봉중근도 뼛조각 제거 수술과 인대접합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즉, 주전 1루수를 이택근으로 놓고 볼 경우 1루, 2루, 유격수, 중견수, 우익수까지 5개 포지션에서 정예 멤버가 빠져나갔다.
야구는 타자 9명 그리고 선발투수, 구원투수들 등 1군 엔트리에 포함된 26명이서 퍼즐을 맞춰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지금 LG는 투타에서 퍼즐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서용빈 타격 코치는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타순을 짜기가 너무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LG의 연패는 선발 투수진의 부진에서도 찾을 수 있다. LG는 6월 14경기 중에서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는 지난 7일 벤자민 주키치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그 외에는 박현준을 비롯해, 레다메스 리즈, 김광삼, 심수창 모두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를 올리지 못했다. LG는 팀 타격 대부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하다. 그러나 투수들이 강한 삼성, KIA등을 만날 경우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없이는 승리가 불가능하다.
선발투수들의 부진은 불펜에도 이어졌다. 김선규를 비롯해 최성민, 이동현, 이상열 등 불펜 투수들의 대부분이 사사구를 남발하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경우 주자를 내보내면 안 되는 것이 첫 번째 숙제지만 현재 LG 불펜진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경기 중반, 또는 막판에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해결책은 없나?
LG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부상선수들이 언제 복귀하냐는 것이다. 베스트 라인업이 복귀를 해야 팀 타선의 짜임새 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좋아져 다시금 상승세를 탈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이들이 1군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지환은 빨라도 후반기는 되어야 하며, 이대형은 복숭아뼈에 실금이 간 만큼 절대적인 휴식을 취해야 뼈가 붙을 수 있다. 이진영 역시 왼 어깨 부위를 다친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이택근은 캠프 때 안 좋았던 허리에 통증이 재발한 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박경수도 손목 부위에 검사를 받는다.
이 중에서 그나마 이진영이 이번 주에 퓨처스 리그에서 뛰며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 올리고 있다. '작뱅' 이병규 역시 이진영과 함께 타격감이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이대형 역시 1군에 복귀하려면 최소한 이달 말은 되어야 한다.
더불어 마운드에서 투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선발 투수들은 시즌 초와 같이 기본적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끊어 주면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 불펜 투수들 역시 상대 타자들을 피하기 보다 적극적인 승부로 사사구 숫자를 줄여야 한다.
LG는 당장 오늘부터 1위 SK와 잠실 주말 3연전을 펼친다. 4연패 위기 순간에 가장 껄끄러운 SK를 만났다. LG의 연패 탈출은 선발 주키치의 퀄리티 스타트부터 시작해 중간 투수들의 제구력 회복이 절대적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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