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에 빠진 김상현, 활로는 없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6.17 08: 27

"김상현이 키를 쥐고 있다".
조범현 KIA 감독은 치열한 순위경쟁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외야수 김상현(30)이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나지완이 가세해 타선의 힘이 붙었지만 결국 김상현이 5~6번에서 지원사격을 해줘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의 희망과 달리 해결사의 부활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리, 6홈런, 30타점을 올리고 있다. 56개의 삼진을 당해 넥센의 알드리지(71개)에 이어 부문 2위이다. 득점권 타율은 2할3푼4리에 그치고 있다.

KIA 타선은 김상현의 부진과 함께 4번타자 최희섭도 2할9푼1리, 6홈런, 24타점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중심타선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 CK포 자체가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다. 3번 이범호와 5번 나지완이 제몫을 하고 있지만 CK포의 침묵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면이 자주 나온다.
김상현은 타석에서 유인구에 방망이가 빨리 나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개막 이후 계속된 부진 때문에 마음의 부담도 더욱 커진 듯 하다. 조급한 마음이 타석에서 드러나고 있다. 미로에 갇혀 아직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럴수록 천천히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게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다. 
조범현 감독은 "힘을 뺀 가벼운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다보면 타점도 만들고 장타도 나올 수 있는데 너무 큰 것을 노리는 것 같아 아쉽다"고 설명했다. 홈런보다는 안타를 만들면서 타율을 높이다보면 실마리를 찾을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KIA는 여전히 김상현의 타격회복에 명운이 걸려있다고 볼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은 "반드시 김상현이 잘해줘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미로에 빠진 김상현이 언제쯤 해결사로 돌아올 수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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