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훈 감독이 국내 영화계에서 3연타를 칠 수 있을 주목되는 가운데 신작 '고지전'의 결과가 개봉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장훈 감독은 단 두 작품 만으로 인지도와 평이 급상승한 감독이다. '영화는 영화다'(2008), '의형제'(2010) 두 편은 모두 평단의 반응과 흥행에 성공했다. 단순한 흥행을 넘어 이른바 '별점 5'의 작품성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거머쥐며 유망주 감독으로 우뚝 섰다.
'의형제'로 '영화는 영화다'의 실력이 단순히 운이 아님을 보여준 장훈 감독은 '의형제'의 성공에 힘입어 덩치가 몇 배나 커진 전쟁 영화 블록버스터의 연출을 맡게 됐다. 7월 21일 개봉하는 '고지전'이 그 작품.
'고지전'은 한국전쟁 초기의 전투를 주 소재로 해 왔던 다른 영화들과 달리 한국전쟁의 마지막까지 싸워야 했던 남과 북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최초로 조명되는 '고지전투'를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 차원이 다른 스케일과 여태까지 없었던 전쟁 영화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고지전'은 각종 엔터물들이 활개를 치는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에 과감히 뛰어드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진지한 주제의 무거운 영화다. 그렇기에 '고지전'이 얼마나 대중의 선택을 받을 지 더욱 주목된다.
장훈 감독은 봉준호, 박찬욱에 이어 김용화, 최동훈처럼 새로운 스타 감독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연출자다. 올 상반기 스타 감독이 '써니'의 강형철이었다면 여름 시장 주목할 만한 감독은 단연 장훈이다.
최근 김기덕 감독의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장훈 감독은 '결국 배우가 연기로 보여주듯 감독 역시 작품으로 승부한다'라는 명제를 지켜낼 지 주목된다.
한편 장훈 감독의 그간 영화에서는 모두 주인공 남-남(男-男) 커플이었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소지섭-강지환, 송강호-강동원에 이어 이제는 신하균-고수 커플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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