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합창단2, 김태원 논란… 박칼린보다 약해?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6.17 08: 45

김태원은 정말 합창단 지휘자로 적격일까?
 
김태원이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합창단 시즌2의 음악 감독 및 지휘자로 발탁됐다는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네티즌의 의견도 분분하다. 김태원이 국내 전설의 록그룹 '부활'의 리더라고는 하나, 과연 아마추어로 구성된 '청춘합창단'의 멘토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다. 물론 그의 음악 열정과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지하며 기대를 드러내는 이들도 많다.

 
사실상 김태원이 이번 합창단 시즌2의 수장으로 낙점된 것은 오래된 일이다. 합창단 시즌2에 대한 기획이 본격화되고 참가 신청, 오디션 일정 등 세부 사항들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약 3개월 전부터 제작진은 김태원을 지휘자로 점 찍어둔 상태였다. 그만큼 제작진의 선택은 확고하고 단단하단 얘기다. '어느 날 갑자기' 파란 눈의 음악 감독 박칼린이 TV 속으로 들어오면서 생소함을 벗고 친근함을 입기까지, 또 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박칼린'이란 지휘자의 이미지는 지금도 여러 군데서 쓰일 만큼 위대했다. 그 자리를 대체할 후임을 찾는 일은 시작부터 어려웠다. 그녀보다 카리스마가 적어서도, 음악적 능력이 떨어져서도, 혹은 화제성이 부족해도 안 된다는 일종의 '강박'이 제작진의 목을 죌 뿐 이었다.
 
합창단 시즌2 기획설이 나돌자 온 군데서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국내에서 음악 좀 한다는 아티스트들, 합창 전문가, 전공 교수 등 꽤나 명망 있는 이들로부터 오히려 '출연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소위 '방송 좀 타보겠다'는 계산으로 덤벼든 이들이 부지기수다. 숱한 거절과 고사 끝에 제작진은 결국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기에 이른다. 그 주인공이 바로 김태원이다.
 
'남격' 신원호 PD는 "김태원 씨의 드라마틱한 인생사와 뮤지션으로서의 굴곡진 경험 등은 그를 최고의 '멘토'로 만들어놓았다"고 평한다. 방송에서 보면 특별히 많은 말을 하지 않는 듯 하고 해봤자 우스개만 던지는 듯한 그가 사실은 멘토로서의 역량이 가장 뛰어나다는 얘기다. 지난 '강의 편'과 '학생 상담 편'을 통해 김태원의 카리스마와 지도력을 일찌감치 알아챘다는 신 PD.
 
거기에 이미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은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이 더해지면 중년으로 꾸려진 '청춘합창단'의 대장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는 판단이 선 것. 좀 더 디테일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위해 인천시립합창단의 윤학원 지휘자까지 섭외를 완료, 완성도를 높이겠단 전략이다.
 
물론 아직 시작 전이다. 지휘봉도 잡지 않은 김태원에게 과연 얼마큼의 자격이 있는지를 묻고 따지기엔 이르다. 그러나 그가 MBC '위대한 탄생'을 통해 성공적인 멘토로 평가받았던 사례를 두고 본다면 '지휘자의 자격'을 갖출 인물로 기대를 갖는 것이 어려운 일 일까.
 
issu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