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코 사라진' 장원준, "ERA보다는 승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17 10: 05

"어휴, 요즘은 등판이 살짝 부담되네요".
롯데 좌완 에이스 장원준(26)이 또 한 번 성장하고 있다.
장원준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1사구 7탈삼진으로 2실점하며 시즌 8승째를 올렸다.

이로써 장원준은 LG 박현준과 함께 나란히 이 부문 공동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 평균자책점도 3점대(3.05)에서 2점대(2.98)로 다시 내렸다. 지난달 19일 역시 문학 SK전에서 6⅔이닝 2실점하며 2.94로 낮춘 이후 다시 2점대 복귀다. 이 부문 5위다.
'롤러코스터'의 대명사 중 한 명이었던 장원준이었다. 리그 최정상급 구위를 보유한 장원준이었지만 항상 '긁히면'이라는 조건이 붙어야 했다. 이는 그날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결과 차이가 확연했기 때문이다. 에이스라는 칭호를 붙이기가 선뜻 망설여졌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12승으로 거둬 개인 첫 두자리 승수를 따낸 2008년에도 10패(평균자책점 3.53)가 있었다. 2009년 13승 8패, 작년 12승 6패로 점점 눈에 띄게 발전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각각 4.15, 4.43으로 만족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최정상급 에이스로도 손색이 없게 됐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꾸준함이다. 지난 4월 26일 사직 LG전에서 4자책(6⅓이닝)한 것이 가장 많았을 정도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10일 한화전 7이닝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데뷔 첫 두자리 승수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노리는 장원준은 "평균자책점도 좋지만 아무래도 승수가 더 좋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잘던지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최근 팀 행보와 관련해 있다. 장원준이 등판하기 전날 롯데의 승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는 장원준 등판 전날 승률이 좋지 않다. 장원준이 14번을 선발 등판했는데 그 전날 팀이 이긴 것은 5월 12일(사직 넥센전), 5월 24일(사직 삼성전), 6월 9일(대구 삼성전) 딱 3번이었다. 승률이 2할1푼4리에 불과하다.
이에 장원준은 이날 경기전 "올 시즌에는 등판 자체가 부담이 된다. 전날 패한 날이 많아서 그런지 꼭 이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경기 후 "현재 4강권에 멀어져 무조건 이기겠다고 생각하고 임했다"면서 "다승왕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올해 목표는 개인적인 것은 없다. 팀 4강을 넘어 우승에 힘을 보태는 것"라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부담을 잘 알고 있는 장원준이 등판한 14경기에서 롯데는 10승 3패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곧 장원준이 '연패 스토퍼'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2008년에 이어 전구단상대 승리를 챙긴 전국구 에이스다. 이날도 팀의 3연패 위기를 막아섰다. 
자신의 말대로 롯데를 4강과 우승으로 이끌며 리그 최고 좌완으로 우뚝 설지 장원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