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FPS게임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어 게임팬들과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스페셜포스는 드래곤플라이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으로 2004년 7월 출시됐다. 누적회원 1,300만 명 및 79주간(2005.5 ~ 2006.11) 게임순위 1위를 차지한 기록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7개국에 진출하여 태국 현지 게임순위 1위(2007.9), 일본 동시접속자 1만 명 돌파(2007.6) , 필리핀 동시접속자 3만 5000명 기록(2008.12) 등을 달성한 한국이 자랑하는 FPS게임이다.
후속주자인 서든어택은 게임하이가 개발하고 CJ E&M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으로 국내외 회원 수 3000만 명,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수 24만 명 기록과 함께 PC방 사용량 106주 연속 1위(게임트릭스 기준)라는 기록을 세우며 한국 최고의 FPS게임이 됐다.

두 게임 모두 레인보우식스와 카운터스트라이크에 의지해야 만 했던 FPS게임 팬들의 갈증을 씻어내리고 한국 FPS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이상 발전시켰다는 데 있어서 게임팬들과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먼저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해 2006년까지 최고 FPS게임의 위치를 지키던 스페셜포스. 2005년 출시한 후속주자 서든어택이 최대 동시접속자 숫자 10만명을 넘어서며 무섭게 따라붙기는 했지만 당시 No 1은 당연 스페셜포스였다.
하지만 2007년 4월 재계약 문제로 휘청거리기 시작하면서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와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 모두 당황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와 서비스사인 네오위즈간의 벌이던 힘겨루기에 유저들의 마음도 함께 떠나면서 스페셜포스가 최고의 총싸움게임이라는 말은 지나간 말이 되버렸다.
PC방 점유율 1위를 74주 연속 선두를 지키던 인기 게임도 유저들의 마음이 떠나가니 소용이 없었다.
4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당시 스페셜포스의 불화에 가장 크게 이득을 본 서든어택이 퍼블리셔인 CJ E&M과 개발사인 게임하이간의 재계약 공방전을 두고 휘청거리고 있다.
재계약 문제를 둘러싸고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된 공방전은 신경전을 넘어 이제는 비방과 폭로전으로 확산됐고, 게임하이가 새로운 퍼블리셔로 넥슨을 선택했지만 양측의 싸움은 유저DB 이전 문제를 두고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게임하이와 CJ E&M 양측 모두가 1800만명의 유저를 내세우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고 있지 않다. CJ E&M은 내달 11일 0시를 기해 유저들의 게임정보가 들어있는 DB를 넘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게임하이는 그럴 경우 정상적인 게임 서비스가 어렵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우리도 어렵게 선택한 결정이다. 전혀 넘기지 않아도 되는 게임정보 이관을 결정한 건 유저를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대해 게임하이측은 "서비스를 한 지난 7년간 PC방 포스터 단 2장 만을 제작했을 정도로 서든어택에 무관심했던 CJ측이 유저를 볼모로 삼는게 눈에 보일 뿐이다. 유저를 위한다면서 정작 유저들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분명한 건 지금 서든어택은 스페셜포스가 걸었던 전철을 밟으며 망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저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고, 서든어택의 경쟁 게임인 '스페셜포스'와 곧 출시될 예정인 '스페셜포스2'는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셜포스 시리즈의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는 3개월 전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주가가 오르며 2만원선(19,750원)을 노리며 톡톡히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유저들에게 중요한 것은 서비스가 어디냐의 문제 보다는 얼마나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의 문제다. 좋은 게임인 '서든어택'이 망가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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