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하루 아침 새 말이 세번 바뀌었다.
사귄다-안사귄다-사귀는 거 맞다로. 배우 한재석과 박솔미의 열애설 이야기다. 왜 이런 해프닝이 생긴걸까.
한재석과 박솔미가 교제하는 것 같다는 소문은 연예가에 일찍부터 돌았다. 악플러나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흘러나오는 스타 관련의 허황된 악성 루머와 달리, 매니저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스타 열애설의 경우 대개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날 일 없었던 것으로 결론나는 게 보통이다.

한재석-박솔미 열애설도 지난 4월 첫 보도는 양 측의 '절대 아니다' 부인설로 일단락됐다. 결정적 증거가 없는 이상, 사귄다는 당사자들이 '무슨 소리냐'고 항변하면 소문은 잦아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연예가 소식통들은 17일 오전 다시 한재석과 박솔미의 커플 탄생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시간후, 이번에는 일부 전문매체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딴죽을 걸었다. 양 측에 전화해서 '아니다'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조안-오만석 때도 그랬고 '톱스타 열애' 등의 갖가지 단독 보도가 나오면 사후 약방문이 급한 곳들에서 '긴가민가 하다' '아직은 잘...' 류의 입장을 듣고는 '아니다' 공식 부인 보도를 내기 때문이다. 소속사나 매니저들이 애매한 태도로 에둘러 답변하는 것도 이런 해프닝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결국 한재석과 박솔미 측은 '사귄다' '아니다'의 한 차례 공방이 지나간 뒤에 '열애설 보도가 나간 후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했다'는 절묘한 입장 표명을 내놓았다. '맞지 않냐?' '아니지 않냐?' 추궁하는 양 쪽의 압력 속에서 멋진 외줄타기를 선보인 셈이다.
박솔미 측은 이날 오전 OSEN과의 통화에서 "한재석 씨 측와 박솔미 씨에게 확인 결과, 지난 4월 한 차례 열애 보도 이후 두 사람이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했더라"며 "그 전까지는 친한 동료 관계였던 두 사람이 열애 보도를 기점으로 진짜 열애를 시작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재석 측도 "한재석에게 확인 결과 열애가 사실이더라"며 "아직 연애 초기인데다 배우의 사생활인 만큼 회사 측에서도 파악이 좀 늦었다. 죄송하다. 두 사람은 교제 주인 것이 맞다"고 정정의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은 2009년 KBS 1TV 특별 사극 '거상 김만덕'을 함께 하며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로써 이번 한재석-박솔미 교제 보도는 '아니다' 전문 매체들의 판정패로 끝났다. '아니지 않냐' 질문에 급한대로 '아니다'라고 했다가 사실 보도를 했던 매체들이 오히려 '엉뚱한 보도' 똥바가지를 뒤집어썼던 악습이 재현되지 않은게 다행스럽다. 사실을 사실대로 재빨리 인정한 한재석과 박솔미 측의 용기와 결단도 칭찬해줄 일이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