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LG, SK 좌완 벌떼 넘어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17 13: 33

LG 트윈스가 가장 힘든 순간에 1위팀 SK 와이번스를 만났다. 당장 연패를 탈출하려면 SK가 자랑하는 최고의 카드 '좌완 벌떼'를 넘어야 한다.
LG는 17일부터 19일까지 잠실구장에서 SK와 주말 3연전을 벌인다. LG는 최근 4연패를 당하며 2위에서 4위로 추락한 반면 SK는 주중 롯데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기록하며 개막 이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LG는 주전선수들의 연쇄적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시작으로 중견수 이대형, 우익수 이진영, 1루수 이택근,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간 박경수까지 부상을 당하며 베스트 라인업 절반 이상이 16일 삼성전에서 빠져 나갔다.

LG는 올 시즌 가운데 가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SK와 맞대결에서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SK가 자랑하는 좌완투수들이 LG전에 맞춰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
SK는 LG를 상대로 좌완투수들을 총동원해 LG 타자들을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시작은 고효준이 끊었다. 고효준은 17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고효준은 올 시즌 LG전에 등판해 14타수 2안타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성훈과 김태완에게 1안타씩을 내줬다.
LG는 고효준을 끌어내면 불펜에서 고효준보다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전병두를 비롯해 '큰' 이승호, '작은' 이승호, 정우람이 버티고 있다. 특히 정우람은 홀드 1위를 달림과 동시에 규정 이닝만 채우면 당장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정우람은 올 시즌 LG타자들과 10차례 만나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이들 모두 LG전에 매우 강한 만큼 LG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SK 에이스 김광현도 이번 3연전 가운데 하루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LG킬러로 불릴 정도로 강했다. 그러나 지난 4월 5일 잠실 LG전에서 6⅔이닝 4실점에 이어 4월 20일 문학 LG전에서도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물론 자책점이 3점밖에 되지 않았지만 안타를 7개나 맞았다.
박종훈 감독과 서용빈 타격 코치 역시 SK와 맞대결에서 상대 좌완투수들을 극복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박 감독은 "아마 우리에 맞춰 '큰' 이승호도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면서 "좌완 투수들을 넘지 못하면 고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용빈 타격 코치 역시 "좌완투수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지난번에 우리 타자들이 공략했던 만큼 기대해본다"는 뜻을 밝혔다.
마냥 승리하라는 법도, 또 패하라는 법이 없는 것이 야구다. 비록 LG는 4연패에 빠져 4위로 떨어졌으나 SK와 3연전에서 선전을 계기로 다시 선두권 경쟁을 할 수도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좌완 벌떼들의 습격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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