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준(30, 코오롱)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 조사 대상이다. 금지 약물이 조혈제라고 한 적 없다".
최근 강원지방경찰청은 마라톤 선수들의 금지약물 사용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 금지약물 사용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도 보도된 것과 다르게 수사 대상이 아니다. 단순 조사 대상이라는 것이 경찰의 말이다.
강원지방경찰청 박재삼 마약수사대장은 이번 수사가 서울에서 제보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박 대장은 "정 모 감독의 성적이 좋다 보니 육상연맹 내부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많았던 것 같다"며 "4월 초에 입수한 후 첩보의 타당성 여부와 정보 제공자에 대한 확신을 가진 후에 4월 중순부터 수사를 시작했다"고 수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장은 "관건은 금지 약물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켰는지 여부다. 비마약류를 사용했다면 마약류 사용에 따른 처벌을 할 수 없지만 경기에 영향을 끼쳤으면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아직 혐의가 밝혀진 선수가 없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박 대장은 "현재 관련 기관과 병원들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있다. 금지 약물이 조혈제라고 한 적 없다. 그리고 지영준 선수도 수사 대상이 아닌 조사 대상일 뿐이다"며 "의혹을 풀기 위해 내사 중이다. 입건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육상연맹에 공문을 보내서 기록을 받아 보고 있다. 중요 대회 때의 기록이 평소와 다른지 확인하려고 한다"며 "수사가 종결된다면 입법 여부를 확인한 후 자격 정지 등의 행정적인 제재와 업무방해죄에 따른 처벌이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선수들이 다니는 병원의 진료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이르면 주말 쯤 결과가 나와 다음 주 정도에 수사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결과 선수들의 금지약물 사용 혐의가 없다면 내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한편 지영준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에서 2시간 11분 11초로 우승을 거두며, 8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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