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박윤, 야구장에서 '부자 상봉'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6.17 16: 20

[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TV에 나오더라".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박윤(23)이 17일 SK-LG전을 앞두고 잠실 LG 덕아웃에 인사를 왔다. 바로 아버지인 박종훈(52) LG 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박 감독은 아들 박윤이 덕아웃에 들어서자 아들을 끌어안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어제 TV에 나오는 모습을 잠깐 봤다"며 "보기 좋더라"라는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아들이 잘되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뿌듯함이 담긴 말이었다.

박윤은 아버지 박 감독에게 "오늘 잘하겠습니다"라는 짧지만 굵은 한 마디로 답하며 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박 감독은 아들의 등을 두드려 주며 "그래, 잘해라"라고 말했고 적군이 된 부자 간의 짧은 상봉은 그렇게 끝났다.
박 감독은 박윤이 떠난 뒤 "요즘 서로 바빠서 TV에서나 얼굴을 확인한다"며 "(박윤이) 잘해서 1군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버지로서의 소원을 말했다. 그러면서 양상문 해설위원에게 "박윤도 분석 좀 해달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 말에 양 위원은 "요즘 잘 치더라"라며 화답했다.
박 감독의 아들 박윤은 2007년 2차 5라운드 38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은 5년차 중고 신인이지만, 데뷔 이후 줄곧 2군에 머무르며 빛을 보지 못했다. 정체된 유망주로 평가받던 박윤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들어 제 자리를 만들고 있다. 박윤은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데뷔 후 첫 안타 첫 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11일에는 처음으로 선발 출장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윤이 오늘 LG와의 경기에서 '아버지의 팀'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지 더욱 궁금해진다.
autumnbb@osen.co.kr
<사진>=잠실,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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