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대화 감독이 부당이득 혐의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감독은 17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소송건에 대해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군산에 거주하는 A씨가 지난 14일 전주지법 군산지원에 한 감독을 부당이득금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소장에는 "10여년 전 서울 모 대학 감독이었던 한 감독이 '내가 아들을 잘 지도해 국가대표로 키워주겠다'며 은근히 돈을 요구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2900만원을 건넸다"며 금액 반환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어이없어 했다. 한 감독은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라며 "관례상 통장에 입금하는 건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줬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감독은 "그런 돈은 모두 선수들 숙식비와 간식비로 쓰는 것"이라고 했다. 개인용도로는 절대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 감독은 "나는 그런걸 요구하는 성격도 아니다. 내가 요구한다고 해서 들어줄 사람들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화가 한창 날 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불거진 일이라 의혹이 크다. 한 감독은 "왜 이제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팀이 잘나가고 있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최근 한대화 감독은 '야왕'이라 불릴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한화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프로야구의 새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런 시점에서 10년도 지난 일로 터진 사건이라 한 감독이나 한화 구단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언론에 알려진 건 이날이지만 한 감독은 이미 지난주부터 A씨가 소송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감독은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전혀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구단도 그룹 법무지원팀에게 이건에 대해 문의해본 뒤 대응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한 감독도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취재진과 담소를 나누며 분주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에게서도 동요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요즘 팀이 잘 나가고 있는데 별 희한한 일들이 다 일어난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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