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이대호 인턴기자] 17일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목동야구장.
덕아웃에서 장비를 들고 그라운드로 뛰어 나오던 롯데 강민호(26)가 무언가에 걸린 듯 갑자기 휘청거렸다. 자칫 넘어졌다면 덕아웃 계단이나 벽면에 얼굴이나 몸을 부딪힐 뻔 했다.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었다.

갑작스런 소란에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양승호 롯데 감독도 크게 놀라 강민호의 몸 상태를 살폈고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다행히 강민호는 별다른 이상 없이 경기 준비에 나섰다. 주위에 있던 동료들이 "(장)성우야 준비해라"고 농담을 하면서 넘기긴 했지만 자칫 팀 주전 포수가 부상을 당할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
강민호가 걸린 곳은 목동구장의 원정 덕아웃 바닥. 이는 홈 덕아웃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곳저곳이 움푹 파여 있어 자주 선수들이 조심해서 걸어다니고 있다. 이는 목동구장 특성 때문이다. 고교야구주말리그 경기 때문에 고교야구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파이크를 갈아신지 않고 왔다갔다 하다보니 바닥이 파인 것이다.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덕아웃 바닥은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만들어진 푹신푹신한 폐타이어 소재로 만들어졌다.
4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롯데가 자칫 '덕아웃 바닥'에 발목이 잡힐 뻔 한 아찔한 순간. 연간 관중 700만 돌파를 이야기하는 프로야구의 아쉬운 이면을 다시금 확인한 순간이었다.
cleanupp@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