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9회 5연속 볼넷 골라 LG에 역전승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17 22: 00

SK 와이번스가 9회 2사 후 높은 집중력을 앞세워 LG 구원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를 놓치지 않고 5타자 연속 볼넷을 골라나며 역전승을 거뒀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LG는 충격의 5연패의 늪에 빠졌다.
SK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1-4로 뒤진 9회초 밀어내기로 대거 4점을 뽑아낸 뒤 박정권의 쐐기타를 앞세워 6-4로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다. SK 김성근 감독도 경기 후 "나도 예상치 못한 기적에 가까운 승리"라며 놀라워했다.
승리를 거둔 SK는 36승23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 삼성이 3위 KIA에 패하며 2위와 승차를 한 경기 반으로 늘렸다. 반면 LG는 5연패를 당하며 34승29패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LG가 올렸다. LG는 1회 선두타자 정주현이 SK 선발 고효준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간 뒤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적토마' 이병규가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LG는 2회에도 선두타자 정성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정의윤의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올렸다.
LG는 4회에도 추가점을 뽑아내며 SK 선발 고효준을 끌어내렸다. 선두타자 조인성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정성훈의 희생번트에 이어 정의윤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2사 1,2루 찬스에서 정주현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추가하며 단숨에 4-0으로 달아났다.
반면 SK는 LG 선발 주키치의 호투에 6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꽁꽁 묶였다. 1회 1사 이후 박재상부터 2회 6번 최동수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5월 15일 목동 넥센전에서 8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을 때와 컨디션이 비슷해 보였다.
주키치는 7회 선두타자 최정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노히트노런이 깨진 뒤 이호준에게도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정권과 대타 김강민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최경철마저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SK는 SK였다. 8회 1사 후 조동화가 우측 선상 바로 안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정근우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박재상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SK는 9회 1사 후 김강민이 LG 마무리 임찬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가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제구가 흔들린 임찬규의 볼넷을 유도한 점이 컸다. SK는 박진만의 우전안타로 만든 1,2루에서 조동화를 시작으로 정근우 마저 볼넷으로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박재상과 최정 역시 밀어내기로 걸어나가며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만든 SK는 더욱 더 차분하게 볼을 골라낸 반면 LG는 더욱 더 조급해졌다. SK는 LG 바뀐 투수 이대환을 상대로 이호준이 역전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뒤 박정권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9회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역전을 시키자 9회 정우람을 등판시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SK는 9회 최경철 대신 박윤이 나서며 포수 자원이 떨어지자 3루를 보던 최정을 포수로 출장시켰다. 최정과 정우람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경기 후 최정은 "점수차가 두점이라서 조급하진 않았고 배터리 코치와 기존 포수들이 편하게 알려줘서 큰 노력 없이 포수로 나섰다"며 "포수를 본 특이함보다는 이기는 경기에 포수로서 팀에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는 차분한 소감을 전했다.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희수는 데뷔 첫 승을 올렸다. 프로 6년차인 박희수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다. 내 역할은 점수를 내주지 않고 팀이 추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역할"이라면서 "내가 점수를 더 내주지 않으면 해결의 실마리가 무언가 나올 것 같았다"며 첫승 소감을 밝혔다.
 
LG 선발 주키치는 7⅔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구원투수들의 난조를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주키치는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에 머물렀으나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이 경기 초반 142km까지 나왔고, 커브와 체인지업 모두 제구가 완벽하게 구사되면서 SK를 상대로 호투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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