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SK 주전 3루수 최정(24)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정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9회말 포수마스크를 쓰고 투수 정우람과 배터리를 이뤘다.
최정이 포수로 변신한 것은 SK가 9회초 공격 때 포수 최경철을 빼고 대타로 박윤을 기용했기 때문이다. 이때 SK는 1-4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가 9회초에서 끝날 것이라 판단하고 포수를 과감히 뺏다.

그러나 SK는 선두타자 임훈의 볼넷과 박진만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가 된 상태에서 5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로만 4점을 밀어냈다. 이어 SK는 박정권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9회 한 이닝 동안 5점을 내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결국 비어있는 포수 자리를 놓고 고심하던 김성근 감독은 3루수 최정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했다.

최정은 정우람과 배터리를 이뤄 LG의 세 타자를 모두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팀의 역전승에 큰 역할을 했다. 최정이 포수로 등판한 것은 2006년 6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세 번째 포수로 출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최정이 포수를 해본 기억이 있어서 맡겼다"며 "차분히 잘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정도 자신의 포수 출장에 대해 "점수차가 두점이라서 조급하진 않았고 배터리 코치와 기존 포수들이 편하게 알려줘서 큰 노력 없이 포수로 나섰다"며 "포수를 본 특이함보다는 이기는 경기에 포수로서 팀에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는 차분한 소감을 전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잠실,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