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장 신경현, 눈물겨운 부상 투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7 23: 10

이것이 바로 주장의 힘이다.
'이글스의 안방마님' 한화 주장 신경현(35)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신경현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13경기에서 2할9푼4리의 타율과 안정된 수비로 팀 상승세의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한 신경현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변수가 일어났다. 5-2 리드를 지키던 5회초. 두산 선두타자 김재호의 4구째 파울타구가 신경현의 오른쪽 무릎을 그대로 강타했다. 신경현은 곧바로 엎드린 채 고통을 참았다. 하필이면 다친 부위를 또 다쳤다. 신경현은 5월에만 파울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두 번이나 강타당했다. 지난달 20일 군산 KIA전에서 강타당한 후 이튿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야 했다.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에도 신경현은 경기 전 연습 때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며 주장으로서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1군 복귀 후 14경기에서는 37타수 11안타 타율 2할9푼7리로 활약했다. 지난 15일 대전 KIA전에서는 이용규와 김선빈의 도루를 저지하며 강견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또 다시 오른쪽 무릎에 파울타구를 강타당하는 불운을 겪은 것이다.
극심한 고통. 곧바로 백업포수 박노민이 프로덱터를 차고 대수비 출장을 준비했다. 하지만 신경현은 얼마 후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풀어헤쳤던 오른쪽 레그가드를 다시 찼다. 이종두 수석코치가 직접 나와 신경현은 출장 의지를 확인했다. 신경현은 이후 정수빈과 이종욱에게 더블스틸 포함 3개의 도루와 폭투까지 허용했다. 오른쪽 다리를 절뚝 거리면서 공을 쫓았다. 결국, 김혁민이 2실점하며 1점차까지 쫓겼다. 신경현의 표정에는 통증의 아픔보다 후배를 도와주지 못한 아픔이 더 커보였다.
하지만 결자해지였다. 5회 2사 2·3루 찬스. 신경현은 두산 바뀐 투수 김강률의 3구째 낮은 147km 직구를 톡 갖다 맞혀 중견수 앞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신경현은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 신경현은 6회 무사 2·3루에서 박노민과 교체됐다. 3타수 2안타 2타점. 1군 복귀 후 15경기에서 40타수 13안타를 치며 타율이 3할2푼5리까지 올라갔다. 그것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있다. 역시 한화에서는 신경현이 최고의 포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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