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 가르시아, "고의4구? 기회라고 생각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7 23: 35

'만루홈런에 이어 이번에는 끝내기였다.
한화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가 대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가르시아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8-8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정재훈의 2구째 몸쪽 높은 143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0m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2경기 연속 만루홈런에 이어 3경기 연속 대포 아치로 포효했다. 시즌 4호, 통산 221호, 개인1호 끝내기 홈런.
가르시아에게는 어쩌면 굴욕일 수 있었다. 10회말 2사 2루. 두산 배터리는 4안타를 몰아친 4번타자 최진행을 거르고 5번타자 가르시아를 택했다. 마지막 5번째 타석 전까지 가르시아는 1회 적시 2루타를 터뜨렸지만 이후 4타석에서 삼진 2개 포함 범타로 물러난 상태였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철저하게 응징했다. 2구째에 힘껏 스윙을 돌린 게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대전구장의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가르시아는 "고의4구에 대해 크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팀 감독님 판단이었고 기회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수비를 앞당긴 상태였기 때문에 외야로 보내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타석 전에 강석천 타격코치님이 직구를 노릴 것을 주문했다. 몸쪽 포크볼에 주의하라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있는 스윙을 하라고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홈런이나 타점 같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