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문성현, "다음엔 3승 갑니다" 자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18 08: 28

"다음엔 3승 갑니다".
역시 패기 넘치는 목소리. 넥센 히어로즈 선발 문성현(20)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문성현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5볼넷 4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시즌 2승(5패)에 성공했다.

문성현의 호투 덕분에 넥센은 지난 2~3일 경기에 이어 2주만에 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9패를 기록했던 넥센에게는 소중할 수 있는 연승이었다. 자신은 5연패를 마감, 지난달 어린이날이던 5일 목동 KIA전에서 거둔 데뷔 첫 선발승 이후 7경기만의 승리이기도 했다.
팀도 자신에게도 희망을 준 중요한 승리였다.
사실 문성현은 올 시즌 선발진 구상에 빠져 있었다. 젊고 풍부한 영건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교시절 선발보다는 중간 투수로서 활약이 뛰어났던 문성현으로 평가한 코칭스태프였다.
하지만 문성현은 작년 32경기 중 6차례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러면서 선발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미국 캠프로 떠나기전 "안되면 개인적으로라도 선발 대비를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문성현은 캠프 때 선발이라는 각오로 투구수를 늘렸다. 정민태 투수코치에게 틈만 나면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 코치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조금씩 귀를 기울였다.
 
문성현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다 4경기를 뛴 후 결국 지난 4월 22일 목동 삼성전에서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김영민이 부진, 선발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었다.
기회를 잡은 문성현은 5⅔이닝 2실점했고 다음 28일 경기마저 5이닝 무실점하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데뷔 첫 선발승 이후 5연패에 빠지자 위기감을 느꼈다. 선발진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문성현은 "이제 기회가 몇번 안남은 것 같다"고 살짝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러다가 매년 1승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한 그는 "어찌보면 정말 쉬운 것이 승인데"라고 혼자 답답해 했다.
코칭스태프는 계속 문성현을 기다렸다. 그리고 문성현의 승리에 기뻐했다.
막내지만 과감한 몸쪽 승부를 마다하지 않은 문성현이다. 더구나 이대호, 홍성흔 등 거포가 즐비한 강타선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문성현의 다음 시즌 3승 도전은 오히려 쉬울지 모르겠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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