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안-좌안-유직-우안'.
과연 누구의 타격일까. 주인공은 KIA 외야수 김상현(30). 부진에 빠졌지만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17일 광주 삼성전에서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7-1 승리를 거들었다.
김상현의 3안타는 올들어 3번째. 5월15일 사직 롯데전과 6월3일 SK 문학경기에서 각각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두 경기와 다른 점은 욕심없는 타격을 했다는 것이었다. '미스터 풀스윙'이라는 닉네임에 걸맞을 정도로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지만 이날은 사뭇 다른 타격을 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2-0으로 앞선 1회말 2사1루에서 김상현은 카도쿠라의 초구를 가볍게 끌어당겼다. 힘껏 치는 스윙이 아니라 힘을 뺀 스윙으로 안타를 생산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은 1사 2,3루에서 좌전적시타를 기록했다. 유인구에 잇따라 헛스윙 했지만 짧은 스윙으로 팀의 9득점의 다리를 놓는 선제타였다.
다시 타순이 한바퀴 돌았고 다시 찾아온 타석에서는 잘맞은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5회초 네번째 타석에서도 2사 2루에서 우전안타를 날렸지만 발이 느린 2루주자 나지완이 홈을 파고들지 못해 타점 추가에 실패했다.
김상현은 6회초 수비를 최훈락에게 넘겨주고 벤치로 들어왔다. 조범현 감독이 주문한대로 홈런보다는 안타와 타점을 생각하는 타격을 했다. 이날은 최희섭 3안타 3타점, 나지완 4안타 4타점에 묻혔지만 김상현의 달라진 3안타였다.
경기후 조범현 감독은 "상현이가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우리 타선은 살아날 수 밖에 없다. 타선이 터진 것도 중심타선이 잘했기 때문이다"고 칭찬을 했다. 3번 이범호부터 6번 김상현에 이르는 중심타선은 모두 11개의 안타를 날리며 타선을 주도했다. 미로에 빠졌던 김상현도 모처럼 활로를 찾은 모습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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