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효과와 함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돌아왔다. 한화가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17일 대전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가르시아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11-8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타선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가르시아는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포효했고, 한화도 8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알렸다.

한화는 지난 14~16일 KIA와의 대전 홈 3연전에서 무려 24득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이대수가 3연전 첫 날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카림 가르시아가 15~16일 연이틀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하룻 동안 꼬박 확인한 결과 한화의 팀 3경기 연속 만루홈런은 프로야구 최초로 밝혀졌다. 17일 두산전에서도 한화는 이여상이 4회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가르시아가 10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의 홈런 행진은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고동진이 박현준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8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이 8경기에서 총 15개의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홈런 행진이 시작되기 전 56경기에서 한화는 32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0.57개씩 홈런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8경기에서는 1.88개로 3배를 훌쩍 뛰어 넘는다. 필요할 때마다 귀중한 홈런포가 터지며 상대를 확실하게 압박하며 부담을 주고 있다.
가르시아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것도 크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가르시아(3개)와 최진행(1개)뿐만 아니라 이여상(2개)·전현태(2개)·강동우(2개)·장성호(1개)·한상훈(1개)·고동진(1개)·이대수(1개)·정원석(1개) 등 무려 10명의 선수들이 홈런포를 폭발시켰다는 점에서 그 위력이 정말 대단하다. 특정 선수에게 쏠리지 않고 상하위 타순없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다. 언제 어떻게 대포가 터질지 모르는 것이다. 덩달아 류현진도 바빠졌다. 홈런을 친 타자는 기념인형을 받아 팬들에게 넘긴다. 그런데 관중석의 망이 높아 선수들에게 부담이 있다. 대신 류현진이 직접 인형을 받아 보이지 않게 뒷 쪽으로 팬들에게 넘겨주고 있다. 류현진은 "내가 갖는 것이 아니다. 팬 분들께 모두 드리고 있다"고 웃으며 항간의 오해를 해명했다.
한대화 감독도 "가르시아가 들어온 뒤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한다. 연쇄이동으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선수들이 늘었다"며 가르시아 합류 후 달라진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 감독은 가르시아를 외야수로 기용하면서도 지명타자로 여러 선수들을 번갈아쓰며 경쟁체제를 강화시키고 있다. 가르시아와 같은 외야수인 고동진과 김경언도 상황에 따라 주전으로 나오며 동반상승하고 있다. 고동진도 "가르시아가 잘하고 있다. 경쟁자지만 함께 잘하니까 좋다"고 했다. 한 감독은 "가르시아가 잘하니까 투수들이 정말로 좋아한다"며 흐뭇해 했다. 류현진도 그런 가르시아를 바라보며 연신 "언빌리버블"을 외쳤다.
가르시아는 타율은 2할1푼9리이지만 3홈런 15타점으로 영양가 만점 타격을 하고 있다. 가르시아 합류 후 7경기에서 한화의 팀 타율은 2할9푼2리로 이 기간 4위이지만 홈런(14개)과 득점(52점)은 1위다. 빙그레 시절부터 한화는 강타자들이 즐비해 정신없이 상대를 두들겼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화력이 폭발할지 몰라 붙은 애칭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었다. 지난 2년간 거포들이 팀을 떠나며 존재감이 미미해졌던 한화 타선이 가르시아 효과와 함께 재조명받고 있다. 점점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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