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완 박희수, 눈물의 첫 승 일구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6.18 10: 31

[OSEN=고유라 인턴기자] "긴장된다기보다 자신 있게 던졌다".
2002년 지명 후 2006년 입단해 5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SK 와이번스의 좌완 박희수(28)가 당당한 피칭으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박희수는 17일 잠실 LG전에 7회 구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묶는 동안 타자들이 역전에 성공하며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사실 박희수가 등판할 때만 해도 SK는 1-4로 지고 있었고 박희수는 패전 처리조로 투입됐다. 그러나 타자들이 9회초 5타자 연속 볼넷과 적시 1루타로 5점을 뽑아내면서 박희수가 승리투수가 됐다.

대전고를 졸업한 박희수는 2002년 SK에 2차 6라운드 43순위로 입단했지만 동국대에 진학, 2006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5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던 박희수는 2008년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제대후 박희수는 다시 SK에 복귀해 14경기 동안 승패 없이 4.9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동안 출전했던 대륙간컵에서 팔꿈치가 아프면서 오키나와 재활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 불운이 따랐다.
아쉽게 지난해를 보낸 박희수는 올해 1군과 2군을 오가며 불펜으로 뛰다 지난 10일 두산전에서부터 붙박이로 1군에 머무르며 현재(17일)까지 4경기 10이닝 동안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0.90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박희수는 이날 무실점의 역투를 펼쳐 팀의 역전에 발판을 놓으며 1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박희수는 경기 후 "긴장은 하지 않았다. 공에 자신감이 있었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경기가 끝나자마자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말하며 그 동안의 숨겨진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어 박희수는 "내 역할은 안타를 맞더라도 점수를 내주지 않고 팀이 추격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게 역할"이라며 "내가 잘 막으면 추격의 실마리가 무언가 나올 것 같았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구단 관계자도 박희수에 대해 "굉장히 성실하고 훈련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칭찬하며 "올해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전지훈련 중 박희수는 "작년에는 패전처리만 했다. 하지만 올해는 패전처리로 시작하더라도 승리조 불펜에서 뛰고 싶다"는 소원을 밝힌 바 있다. 행운의 첫 승으로 박희수가 승리조 불펜에서 뛸 날이 멀지 않은 듯 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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