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박태환, 세계선수권 앞두고 자신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6.18 10: 54

'한국 수영의 에이스' 박태환(22, SK텔레콤)의 기세가 무섭다.
박태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조지 F. 헤인즈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 남자 자유형 100m와 400m 결승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100m서 박태환은 자신의 최고 기록(48초 70)에 거의 근접한 48초92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49초61)를 2위로 밀어냈고 예선서 1위를 차지했던 무어(49초70)도 3위로 끌어내렸다.

사상 처음으로 펠프스와 대결서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얻은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서는 내내 선두를 질주하며 3분44초99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뒀다.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실전 감각 점검을 위해 7개월 만에 나선 공식 경기서 거둔 성과라 박태환에게 매우 의미가 있다.
박태환과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이번 대회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실전 감각 점검을 위해 출전한 대회였기 때문. 호주 대표팀과 합동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는 박태환은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00m의 경우 박태환의 주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볼 코치는 박태환에게 100m 출전을 통해 스피드 감각을 익히기를 원했고 뜻하지 않게 펠프스를 잡아내는 쾌거를 일궈냈다.
 
비록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를 꺾었다는 자신감 만큼은 이번 대회서 얻어낸 가장 큰 수확. 
100m 예선서 박태환은 그래엄 무어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서 50m 구간을 돌 때는 23초81로 무어(23초66)에 이어 2위였지만 박태환은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치고 나갔다.
400m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하이 대회가 약 5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실전서 좋은 페이스로 물살을 가르며 우승, 크게 자신감을 얻었다.
박태환은 이날 경기서 발전된 돌핀킥 능력을 선보였다. 잠영 능력이 매우 중요한 100m를 비롯해 400m에서도 파워가 늘어난 돌핀킥을 바탕으로 잠영 거리가 늘어나며 경쟁자들에 비해 더욱 우위를 가지게 됐다.
한편 박태환은 오는 19일 400m와 함께 자신의 주종목 중 하나인 200m서 다시 점검을 실시하게 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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