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서포터' 김호 전 감독, "서포터석 응원은 처음"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6.18 19: 41

"감개무량합니다. 서포터석에서 응원을 하다니요".
김호 전 감독이 18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전(4-1 승)에서 그랑블루(수원 서포터)로 변신해 신나는 응원전을 펼친 뒤 꺼낸 얘기다.
김호 감독은 과거 자신이 초대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수원이 K리그 7경기 무승(1무6패)로 부진하다는 소식을 듣자 응원이라도 하겠다며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이 전관왕을 달성했던 지난 1999년을 상징하는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유니폼까지 차려 입은 김호 감독은 전후반 90분 내내 젊은 관중과 함께 수원의 승리를 외쳤다.
김호 감독의 응원은 마법처럼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에 선제골을 내주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염기훈과 마르셀의 연속골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들어서는 염기훈이 페널티킥과 헤딩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지난 4월 15일 강원 FC전(2-0 승) 이후 64일 만에 승전보를 전하는 순간이었다.
김호 감독은 "마음만 같아서는 다시 벤치에 앉고 싶지만, 서포터석에서 응원하는 것으로 참겠습니다. 전후반 90분 내내 응원할 수 있는 체력은 충분합니다"면서 "젊은 피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서포터석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라고 웃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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