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LG 트윈스는 강했다. LG가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맹타를 몰아치며 지긋지긋한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전에서 1-2로 뒤진 5회 타순이 한 바퀴를 돌며 대거 7점을 뽑아낸 덕분에 8-5로 역전승을 거두며 프로야구 역대 4번째로 통산 1700승도 달성했다.
승리를 거둔 LG는 35승29패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유지하며 3위 삼성에게는 한 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반면 SK는 36승24패가 되면서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위 KIA에 한 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전날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SK는 3회 1사 후 임훈의 좌측 선상 2루타에 이어 정근우의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며 1-0으로 앞서 갔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정근우는 경기 전 "오늘은 하나 쳐야 한다"는 약속을 지켜냈다.
그러나 LG는 4회말 동점을 만들며 5연패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김태완이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자 이병규가 2루수 앞 땅볼로 1사 3루를 만드는 진루타를 날렸다. 이어 4번 박용택이 1타점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5회초 임훈과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박정권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한 점을 더 내줘 1-2로 뒤졌으나 5회말 대반격으로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정의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LG는 대타 윤상균과 9번 윤진호가 김광현으로부터 연속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걸러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정주현과 김태완의 연속 적시타로 5-2로 승기를 잡은 LG는 바뀐 투수 '큰' 이승호를 상대로 이병규의 내야 땅볼 때 야수 선택과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한 데 이어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와 정성훈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보태 7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SK는 7회 이호준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데 이어 8회 정근우의 2타점 2루타로 5-8까지 추격했으나 전날과 같은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는 선발 심수창이 4⅓이닝 동안 8안타를 맞으면서도 위기를 잘 넘기며 2실점으로 막으며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줬다. 심수창에 이어 등판한 좌완 영건 최성민은 2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LG는 뒤이어 필승조인 김선규가 ⅓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김광수가 나와 2실점을 했으나 이상열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연패 탈출을 할 수 있었다.
SK 선발 김광현은 4⅓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6실점(6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직구 최고 구속이148km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 역시 130km 중반대를 이루며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1회 1사 후 김태완을 상대로 투구를 하다 손가락이 땅 바닥에 긁히는 찰과상을 입은 것이 투구에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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