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 '좌완 특급' 김광현(23)을 무너뜨리고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5안타와 볼넷 3개를 조합해 무려 6점이나 뽑아내는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덕분에 LG는 SK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5로 승리를 거뒀다.
사실 경기 전 대다수는 김광현의 호투를 예상했다. 김광현은 지난 12일 두산전에서 6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한 반면 LG는 전날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LG 타자들은 타석에서 다른 때보다 진지하게 김광현의 공을 지켜봤다. 김광현을 공략할 수 있었던 것도 히팅 포인트를 평소 때보다 앞에 뒀고, 볼카운트에 따른 노림수를 달리 한 것이 주효했다.
▲히팅 포인트를 당겨라
김광현의 주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라는 사실은 만인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둘은 다른 구종이지만 공략법은 같다. 바로 히팅 포인트, 즉 타자가 배트에 공을 맞추는 지점이 다른 때보다 앞으로 끌고 나온 것이 김광현을 공략할 수 있었다.
이날 김광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슬라이더 역시 137km까지 나왔다. LG는 김광현의 커브와 체인지업을 포기하고 직구와 슬라이더만 철저히 노렸다. 실제로 투구수 61개가운데 직구와 슬라이더가 43개였다. 김광현과 같은 특급투수를 상대로 할 때에는 충분히 노림수를 가져야 할 확률이다.
LG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정주현이 김광현의 128km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동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김태완은 김광현의 직구를 노려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김준기 LG 전력 분석 과장도 "직구와 슬라이더의 히팅 포인트는 같다. 특히 김광현은 더욱 더 그렇다"면서 "선수들이 최대한 앞쪽에 포인트를 둔 것이 비결이다"고 칭찬했다.
▲이닝별-볼카운트에 따른 다양한 노림수
LG는 또 김광현을 상대로 볼카운트에 따른 차별화된 노림수를 가져갔다. 경기 초반 초구, 2구에 적극적인 승부를 가져갔다. 1회 이병규도 2구에서 공략을 했고, 2회 정성훈과 정의윤은 초구를 노렸다. 김광현이 초반 제구가 좋았기에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3,4회에도 3구 이내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렸다.
그러나 5회 김광현의 제구가 흔들리자 직구를 노림과 동시에 차분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성훈은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대타 윤상균과 윤진호는 제구가 흔들리는 김광현을 의식해 8개 연속 볼을 골라냈다. 정주현과 김태완도 4구째에서 슬라이더와 직구를 통타해 역전을 시켰다.
경기 전 서용빈 타격 코치 역시 "김광현을 공략할 수 있다"며 타자들에게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