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넥센 타선 '뇌관'이었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19 07: 51

"여기서 주저앉으면 끝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외야수 장기영(29)의 복귀로 추진력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김시진(53) 넥센 감독은 "살아나주면 얼마나 좋겠나"고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여기서 주저앉으면 끝"이라며 분발을 바랐다. 바로 전날(16일) 1군에 복귀한 장기영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다시 1군에 오른 장기영은 이미 성장해 있었다. 표정부터 진지했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났다. 무엇보다 1군 엔트리에 오르자마자 가진 16일 두산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2회 5-0으로 달아나는 대포였다. 앞서 1회에는 3루수 앞 번트안타로 상대 두산 내야진을 흔들어 놓았다.
이날 넥센은 10-5로 대승을 거뒀다. 침묵하던 타선이 폭발한 것이었다. 전날까지 최근 10경기 중 지난 9일 10-9로 승리한 목동 SK전을 제외하면 한 경기 최다가 4득점에 불과했다.
넥센은 롯데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도 8-1로 완승을 거뒀다. 강정호와 알드리지의 홈런포를 포함 장단 10안타를 집중시킨 결과였다. 여기에도 장기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민우가 안타를 치고 나간 후 1루수 앞 번트를 대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작년 테이블 세터진에서 종횡무진 제 몫을 해내던 장기영의 모습이었다.
장기영은 18일 목동 롯데전에서도 김민우의 뒤를 받쳐 1회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후 도루를 성공시켰다. 7회에는 3루수 앞 희생번트까지 성공시켜 추가점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코칭스태프의 작전능력을 해결할 수 있는 장기영의 등장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안타를 치고 진루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최선을 다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에서 팀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다소 침체되고 정적이던 분위기가 장기영의 플레이로 인해 다시 생명력을 얻었다.
아직 1할6푼9리의 타율이다. 그러나 2군으로 내려갔을 때 1할3푼5리와 비교하면 분명, 확실한 상승곡선이다. 3경기 동안 모두 안타를 치며 4득점, 4안타(1홈런) 2도루 2타점을 기록했다.
 
넥센의 뇌관을 건드린 장기영 효과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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