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 남자배구가 쿠바의 강서브와 신장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기원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팀은 19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FIVB 남자 배구 월드리그 2011 조별리그 D조 8차전서 0-3(23-25 13-25 18-25)으로 완패했다.
D조 3위 한국은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하며 2위 쿠바(15점)와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리그 전적은 3승 5패를 기록하게 됐다. 쿠바는 5승 3패를 기록하며 1위 이탈리아를 승점 4점차로 추격했다.

한국은 최홍석이 13점, 전광인이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2점을 거두며 활약했지만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쿠바는 신장(188cm)은 작으나 점프력이 1m를 넘는 주공 벨이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세트는 예상 외로 팽팽했다. 초반부터 시소 게임이었다. 쿠바가 벨의 고공 폭격을 이용해 득점하면 한국은 최홍석의 강스파이크와 전광인·한선수의 서브 에이스로 추격했다. 무려 13번이나 동점이 됐다. 그러나 한계는 있었다. 한국은 쿠바의 높은 타점을 막지 못하며 23-25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는 1세트와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세트 초반부터 18세임에도 주장을 맡고 있는 201cm의 장신 레온의 강서브와 스파이크에 애를 먹는 것이 확연했다. 쿠바는 2-1 상황에서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기 시작, 단 한 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13-25로 2세트를 마감했다.
3세트를 쉽게 내줬지만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한 공격으로 쿠바를 괴롭혔다. 한국은 한때 12-9로 앞서며 3세트를 가져 오는 듯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쿠바는 세터 디아스의 서브에이스로 14-14를 만든 후 분위기를 가져가며 역전에 성공, 끝까지 리드를 유지해 25-18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쿠바와 홈 2연전에서 패한 한국은 이탈리아로 이동해 오는 24일 트리에스테, 26일 파도바에서 조 1위 이탈리아와 9,10차전을 갖는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FIV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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