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이 말한 3루수가 중요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19 16: 03

"왜 3루가 중요하냐면…".
한화 한대화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3루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 연속 포함 8차례나 골든글러브 3루수 장갑을 휩쓸었다. 골든글러브 8회 수상은 양준혁 SBS 해설위원과 함께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그만큼 한 감독은 3루수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감독이 된 뒤에는 3루 때문에 고민이다. 2009시즌을 끝으로 이범호가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송광민이 시즌 중 군입대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올해 이범호가 돌아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한화가 아닌 KIA로 갔다. 한 감독의 고민은 3루수에서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3루수 경쟁자들을 두고는 "3명 다 동시에 3루수로 나가면 빈틈이 없을 텐데…"라는 실현 가능성 없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도 이어졌다. 한 감독은 "내가 지금 벌받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선수로 뛸 때 강석천 김용국 한영준 등 3루수들이 괜찮은 선수가 많았다. 그런데 나 때문에 골든글러브를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예전에 그렇게 다른 선수들을 괴롭혔으니 이제 와서 벌받는 것"이라고 자책할 정도다.
19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도 한 감독은 3루가 중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역설했다. 한 감독은 "3루가 왜 중요하냐면 주자가 있을 때 타구가 선상으로 빠질 경우 무조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다. 장타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비가 더 중요한 것"이라며 "3루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도 중요하다. 1루수처럼 장타도 칠 수 있어야 한다. 공수를 겸비해야 하는 자리이니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3루수가 타격이 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 감독은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지금껏 다들 그래왔으니 그런 것 아니겠나. 아무래도 2루수나 유격수보다 수비부담은 적다"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최근 8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벌이고 있는 이여상의 활약이 눈에 띈다. 한 감독은 "이여상의 방망이가 요즘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아직 수비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동국대 감독 시절 이여상을 직접 스카우트하고 키운 한 감독은 "고교 시절에는 유격수였다. 대학에 온 뒤 2루수로 뛰었는데 아직 3루 수비가 완벽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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