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고유라 인턴기자] "첫 등판이라 너무 잘하려고 했나봐요".
김명성(23)의 말에는 1군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아쉬움이 살짝 배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루키 우완 김명성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전에 선발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특히 3회말 1-1 상황에서 알드리지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김명성은 19일 경기 전 전날 상황에 대해 "첫 등판이라 잘하려는 마음이 강하다 보니 실투가 몇 개 나왔다"며 "알드리지에게 맞은 공도 높게 몰린 직구 실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곧 김명성은 자신의 어제 투구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70점 정도"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실투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던지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 있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양승호 감독이 5선발에 김명성과 진명호를 두고 고심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하자 "진명호가 잘 던지니 훈련량으로 승부하겠다"며 선의의 경쟁심을 보였다.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진명호는 전날 경기에서 김명성의 뒤를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김명성은 "선발도 좋지만 지금은 감독님이 시키시는 보직에서 우선 열심히 해 인정받고 싶다"며 소박한 소원을 내비쳤다.
김명성은 장충고-중앙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아마추어로서는 유일하게 뽑혀 주목받기도 했다. 올 시즌 1군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고 있다.
올림픽 유명세 탓에 높아진 기대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명성이 올 시즌 1군에서 선발투수로서의 성장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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