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프로'의 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6.19 17: 05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요르단과 경기서 윤빛가람(경남)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3-1로 역전승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서 3골을 연달아 터트린 한국은 오는 23일 요르단서 2차전을 벌인다.
홍명보호는 요르단과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두고 젊은 피 위주의 팀을 꾸렸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가 소속팀의 반대로 합류하지 못하자 홍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팀을 만들어야 했던 것.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박주영(AS 모나코) 기성용(셀틱) 등이 활약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팀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그중 눈에 띈 것은 대학생 선수들의 합류. 배천석(숭실대)를 비롯해 이번 2차예선에 임하는 대학생 선수는 총 3명. 그러나 이들은 요르단과 1차전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동원(전남)과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배천석(숭실대)은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장신 공격수임에 포지션이 겹치면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 또 경기 흐름을 읽지 못하고 힘겨운 모습 밖에 보이지 못했다. 결국 배천석은 전반 38분 김동섭(광주)로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전반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홍명보호는 빠른 스피드로 상대 중앙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홍명보 감독이 외면한 프로 출신의 김지웅(전북)과 이승렬(서울)이 있었다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을 가능성이 컸다.
후반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은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오만과 평가전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친선경기와 올림픽 예선은 분명히 분위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홍명보호는 후반서 박준태가 투입된 후 상대 수비를 더욱 괴롭혔다. 빠른 움직임으로 전방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는 것이 밀집된 요르단 수비를 흔드는 데 큰 효과를 봤다.
 
결국 이날 경기서 윤빛가람은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김태환과 김동섭은 나란히 골맛을 보며 위기의 홍명보호를 구해냈다.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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