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원하신다면, 삼바 무대도 가능합니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6.20 08: 42

가수 김범수는 요즘 웬만한 아이돌스타 부럽지 않다. 뭘 입어도, 무슨 말을 해도 ‘귀엽다’, ‘멋있다’ 연발이다.
 데뷔 13년차. 그동안 꾸준히 신곡을 내오고, TV 무대에도 섰던 그로서는 당황스러울 법도 하다. 요즘 상당히 어리둥절하다는 그는 이 모든 인기가 가능하게 해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내 인생에 기회를 준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 칭찬은 김범수도 미남으로 만든다
 
 김범수의 새 앨범 재킷에는 그의 사진이 ‘듬뿍’ 실려있다.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했다. ‘타의로 인한 얼굴 없는 가수’ 콘셉트를 드디어 벗어던진 것이다.
 “이번 재킷,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이 얼굴을 이렇게 드러내는데 13년 걸렸구나 싶기도 하고. 사진 찍을 때, 전에는 조금만 잘못해도 포토그래퍼가 되게 싫어했거든요. 강하게 생긴 눈을 가리려고 선글라스도 썼고요. 그런데 많이 부족해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니까 ‘훈남’까진 아니어도 ‘호감’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잖아요.”
 농담 반, 진담 반 섞어 ‘비주얼 가수’에 대한 소감을 밝히면서 그는, 이 모든 게 꿈만 같다고 했다. 어느 날 눈을 떠보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불안할 정도.
 “예전엔 TV에 나갈때마다 음반 판매가 준다고 하니까, 점점 작아졌었죠.(웃음) 뮤직비디오도 항상 배우들한테 의지했었고. 뮤직비디오가 너무 멋있게 나오니까, 정작 노래의 주인공인 저는 배경음악을 부른 것 같은 섭섭함도 있었어요. 차트도 잘 안봤었죠. 상처 받을까봐.”
 
# 실연의 아픔, ‘나가수’로 극복
 
 김범수는 알고보면 순정파다. 2년전 헤어진 연인 때문에 아직도 많이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연인과는 무려 12년을 만났다. 그 연인의 결혼 소식에 그 어느때보다 감정적으로 힘겹다는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로 그 아픔을 극복 중이라고 했다.
 “이번에 제 신곡 ‘끝사랑’이 제 상황을 담은 곡이에요. ‘나는 이제 더 이상 사랑 못할 거 같아’라는 두려운 느낌. 처음엔 다른 사람 만나려 시도도 해보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사랑에 대한 회의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제가 또 직업이 가수다보니까, 그 심정이 음악의 소스가 되네요. 그분에게 괜히 또 상처를 주는 게 아닐까 고민도 됐는데,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이 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랬어요.”
 ‘나는 가수다’는 김영희 CP의 눈빛 하나에 매료돼 출연하기로 했다. 그래서 김영희 CP는 아직도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민 많이 했죠. 예능을 안나가봐서 전혀 몰랐으니까요. 그냥 김영희 CP께서 저를 찾아와서 사정을 하시는데, 정말 음악으로 뭔가를 하겠다는 그 눈빛에 매료됐어요. 여파는 생각하지 말고 이 분만 믿고 따라가보자 싶었죠. 사실 출연 가수들끼리는 ‘태풍의 눈’ 같아요. 조용히 무대에만 전념하거든요. 외부에 논란도 있고, 와전된 것도 있는데, 가슴이 많이 아팠죠.”
 그는 지난 19일 방송된 3라운드 1차 경연에서 조관우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순위와 관계 없이 무대에 전념하고 있다지만 ‘꼴찌’에 대한 부담은 어쩔 수 없을 것.
 “기분은 안좋죠.(웃음) 1위를 해도 부담감이 커요. 3~4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님과 함께’ 등의 무대로 김범수의 ‘퍼포먼스’에 크게 환호하는 네티즌들은 삼바 장르까지 도전해달라며 패러디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저도 그 사진 봤어요.(웃음) ‘나는 가수다’에서만큼은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원하신다면, 삼바도 하겠습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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