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차 전도사로 나선 ‘올어바웃차(茶)’ 박철민 대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6.20 09: 09

“영화쪽 일을 해오면서 우리 차(茶)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죠.  국내외 이곳 저곳을 다니며  ‘저도 모르게 마실 게 커피밖에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번 우리 전통차를 이용한 우리 차문화도 제대로만 되살려낸다면 글로벌화를 시도해 볼 수도 있겠다는 믿음을 갖게 됐죠.”
커피일변도의 커피로드숍 시장에 우리전통차를 앞세운 차문화공간 ‘올어바웃차(茶)’로 도전장을 내민 박철민 대표(43). 그는 영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화쟁이였다. 영화 홍보 마케팅에서부터 수입 제작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뚝심으로 영화일을 성공적으로 해내 90년초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영화계의 앙팡테러블이라 불릴 정도로 한때 잘나가는 영화인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가 홍보마케팅을 했거나 직접 수입에 뛰어들어 빛을 본 영화들도 적지 않다. 
 

그러던 그가 커피가 아닌 우리 전통차를 중심으로 한 차(茶)문화공간을 만들어 전통차를 글로벌화 시키겠다며 우리 고유의 차(茶)를 찾아나서고, 나름의 차연구에 매달린 끝에 현실화시킨 게 바로 ‘올어바웃차’다. 상호 그대로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뜻하는 올어바웃차는 박대표가 잊혀져가는 한국 전통차의 깊은 맛과 우리 옛 찻집의 매력을 되살린다는 취지 아래 선을 보인 순수 토종 프랜차이즈 차(茶)전문점.
지난 가을 창원 1호점을 시작으로 10개월여 만에 부산점 김해점을 위시해 미국 오클라호마 애드몬드점을 잇달아 열었고, 올해들어 이대점 구로본점 합정점 화양점등을 오픈, 커피일변도의 커피로드숍 시장에 일대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동양차문화를 근간으로 커피뿐만 아니라 차로 총칭되는 한국 음료문화의 멋과 정취를 오늘에 되살려 정감있는 우리만의 차문화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감히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올어바웃차를 설립하기 전까지 박대표는 5년 이상을 우리 재래의 전통차와 야생차를 찾아 전국을 헤맸고, 우수 품종을 키우는 우리차 전문 재배지 등을 발로 뛰며 찾아내는 정성을 쏟았다. 중국이나 일본의 명차재배지들을 십여차례 이상 찾아가 그들의 차와 우리 차맛과 품질을 비교,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우리차를 선보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은 물론이다.  국내 처음으로 티(Tea) 바리스타를 육성, 각 매장에서 이들 티 바리스타들이 고객의 주문에 따라 우리차를 내놓는 ‘정성’을 쏟고 있다. 티 바리스타들을 지리산 기슭의 야생차 자생지나 하동의 재래 녹차단지까지 직접 내려보내 차순을 따거나 덖는 과정에까지 참여시키도록 한 것도 박 대표의 아이디어다.
‘올어바웃차’가 기존 커피전문점들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첫째 강점은  우리 전통차의 깊은 맛을 새롭게 살려낸 독특한 블렌딩기법. 이를 테면 경남 하동지방의 자생녹차나 지리산의 야생화등 청정지역의 찻잎을 차의 원료로 사용, 전래 전통차맛을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재탄생시켰다는 점이다.
토종 차나무의 찻잎을 덖어 만든 하동녹차를 기본으로 해 올어바웃차의 티 바리스타들이 우리의 각종 야생차를 올어바웃차만의 브렌딩기법으로 탄생시킨 메뉴가 바로 ‘코리안 스페셜’ 메뉴. ‘월야미인’ ‘상록그린’ ‘시에스타 드림’ 등 이름만 들어도 우리차 맛의 감흥과 옛정취를 자극하는 듯한 퓨전전통차가 코리안 스폐셜메뉴의 차들이다.
올어바웃차만의 독특한 우리차 맛에 반한 고객들은 올어바웃차는 ‘우리전통차의 깊은 맛과 정취를 느끼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인스턴트화 된 녹차나 기존의 동양차들과 차별성이 없는 차들은 관심을 끌 수 없을뿐더러 우리 차문화의 독특한 매력과 색깔을 드러내놓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봅니다.” 
 
지난해 말 애드몬드에 문을 연 올어바웃차 해외 1호점의 대성공은 박대표의 이같은 ‘철학’이 그대로 적중한 케이스. 커피만 알던 서양인들이 우리 전통차의 깊은 맛에 빠지고 한국 차문화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개점 이래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차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애드몬드지역에서 대형 커피전문점들을 따돌리고 올어바웃차가 승승장구하자 현지 지역신문들은 앞다퉈 ‘이제는 서양의 커피를 한국의 전통차가 대체하고 있다’ ’한국 차문화의 매력을 듬뿍 담아낸 올어바웃차가 애드몬드에 몰려온다‘는 식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을 정도다. 개점 1년이 안된 지금 올어바웃차는 이미 한국 차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우리차를 세계인의 입맛과 음료 문화에 맞게 변주하고, 업그레이드시켜 세상에 없던 차, 세계가 인정하는 차를 만들어가겠다는 박 대표는 잊혀져가는 우리 음료차를 올어바웃차만의 노하우로 재해석해 가장 매력적인 한국차로 글로벌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힌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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