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끝내기 상황서 3루로 송구한 이유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6.20 10: 31

[OSEN=이대호 인턴기자] 이종욱은 왜 홈으로 공을 던지지 않았을까.
19일 한화와 두산의 대전경기.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9회말 한화의 마지막 공격에 선두타자 6번 정원석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갔다. 이어 전현태가 대주자로 1루에 들어갔고 투수 고창성의 견제 악송구와 폭투로 무사 3루가 됐다.
이제 한화는 희생 플라이 하나만 나와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 타석에 선 이대수는 외야 좌중간에 깊지 않은 타구를 날렸다. 두산 중견수가 이종욱임을 감안하면 홈에서 접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종욱은 갑자기 불안하게 공을 잡았고 홈 대신 3루로 송구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전현태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아 경기는 2-1 한화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대수가 타격을 한 순간으로 돌아가 보자. 이대수의 타구를 중견수 이종욱은 좌익수가 있는 우측으로 달려가 잡았다. 이종욱은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수비를 하므로 홈으로 송구하기 위해선 몸을 홈 쪽으로 돌려야 한다. 게다가 3루에는 발 빠른 전현태가 주자로 있는 상황.
 
결국 이종욱은 공이 뜨는 순간 홈 승부가 어렵다고 순간적으로 판단, 3루 주자 전현태가 포구 타이밍을 잘못 잡도록 유도하기 위해 시간차를 두고 공을 잡았다. 즉 전현태의 리터치 실수를 노리고 어필 아웃을 염두에 뒀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3루 주자 전현태가 침착하게 끝까지 타구를 보고 홈에 들어와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됐지만, 이종욱의 ‘국가대표 급’ 수비 센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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