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신수야, 응원 많이 할 테니 힘내!!"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20 11: 25

정근우(29, SK 와이번스)가 절친 '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근우는 19일 잠실 SK-LG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추)신수의 소식을 들었다. 전화통화는 하지 않았는데 많이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내 친구 신수야. 힘들겠지만 응원 많이 할 테니 슬기롭게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애교스런 멘트를 날렸다.
정근우와 추신수는 부산고 동기로 절친이다. 지난해 4월 OSEN은 메이저리그 취재를 가기 전 정근우를 만나 찍은 동영상 메시지를 추신수에게 전달다. 그 영상을 본 추신수는 정근우의 응원메시지에 밝은 웃음을 지으며 3경기 연속 결승타와 만루홈런 등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들은 한국야구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일궈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근우가 추신수에게 이렇게까지 애교섞인 응원을 하는 이유는 있다.
추신수는 지난 5월 초 미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모범생 추신수에서 많은 이미지 변화가 있었다. 추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데 일조하며 병역 면제혜택까지 받아 마음 속 부담감이 더 큰 상태였다.
사고 후 추신수는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타율이 2할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시즌 전 매니 액타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라인업에서 최고의 타자는 3번이다. 추신수가 3번타자다"고 말할 정도로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사고 후 추신수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몇 경기 벤치를 지켰고, 현재는 5번타자로 뛰며 서서히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추신수의 사고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정근우는 "나도 처음에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많이 힘들 것이다. 그러나 힘든 시간이 있으면 좋은 시간도 분명히 있다"며 다시금 훌훌 털고 일어나 좋은 활약을 기대했다.
'친구' 정근우의 마음이 추신수에게 전달된 것일까. 추신수는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경기에서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도 2할4푼4리까지 끌어 올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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