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이브닝신문/OSEN=김달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침을 놓기 위해 양말을 벗기면 의외로 많은 환자들에서 발뒤꿈치가 갈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손발이 찬 젊은 아가씨들이나 뚱뚱한 중년의 아주머니들을 비롯해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들에게도 이런 증세가 있다. 아침 저녁으로 부지런히 씻고 다듬고 해도 쉽게 낫지 않는 증상 중 하나가 이 발뒤꿈치 갈라짐이다.

요즘은 일시적으로나마 갈라진 곳을 아물게 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연고제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고 근본적인 치료법은 못된다. 연고제에 포함된 혈관확장제를 통해 일시적으로 약을 바른 부분의 피 순환이 좋아지고, 피부의 영양공급이 개선될 수 있으나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마치 낡은 담벼락에 횟칠을 해서 일시적으로 새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물은 가장 부드럽지만 산도 뚫고 땅에도 스며든다”고 했다. 피의 흐름도 물과 다르지 않다.
진맥을 했을 때 맥이 약하고 흐름이 늦은 사람, 맥이 너무 강하면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 아니면 수분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정체되어 있는 사람 중에 이런 증상이 많다. 따라서 기운과 피의 흐름이 발뒤꿈치와 같이 신체 중 가장 구석진 곳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 호흡이 빠르고 거친 사람은 마음을 부드럽고 여유 있게 가라앉혀야 하고, 원기가 약한 사람은 기운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물처럼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로 살아가노라면 이런 증상은 점점 좋아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