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테라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후 순위 상승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절대 악의 등장으로 평화로웠던 게임 세계가 파괴돼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푸른 물결로 가득했던 들판은 어느새 황무지로 변했고 큰 해일을 앞세운 바다는 육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기세로 다가온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등장한 새로운 영웅. 게임 세계를 가해하는 악을 응징하기 위해 그는 머나먼 길을 나선다.

게임 세계가 파멸의 길로 접어들수록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은 높아진다. 이러한 파멸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의미한다. 실제로 ‘리니지2’ ‘테라’ 등 유명 MMORPG의 인생 2막은 게임 세계의 파멸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말 선보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도 파멸을 의미하는 대격변이었다.
이처럼 게임 세계의 파멸이 이용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큰 변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보다 많은 즐길거리를 제공해 이용자들에게 게임의 흥미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게임 캐릭터의 최고 레벨이 오르게 되면 이전에 비해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새롭게 추가된 게임 아이템을 얻게 되면 다채로운 게임진행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업데이트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MMORPG에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경우 대격변 업데이트 직후 게임 노트 등 온라인순위 사이트에서 무려 3단계나 순위가 올랐다. 지난 7일 업데이트를 실시한 테라의 경우도 업데이트 직후 순위가 1단계 상승했다. 지난 15일 업데이트를 진행한 리니지2 역시 업데이트 직후 3단계나 오르면서 강한 반등을 예상케 했다.

하지만 게임 세계의 파멸이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특정 게임 캐릭터 집단이 강하게 설정되거나 별다른 노력 없이도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유료 게임 아이템이 적용되는 등 게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업데이트가 실시될 경우 이용자들이 불만을 표출하며 게임을 떠나게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자 이모(35)씨는 이러한 업데이트를 가리켜 일종의 ‘재개발’이라고 표현했다. 오래된 틀을 밀어버리고 새로운 틀을 세운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shaii@ieve.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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